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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문화를 만든다

by 이창수

학교라고 해서 일하는 환경이 특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생각보다 교육적이지 못할 때도 있다. 가령 문제에 관한 토론을 문제 삼고 비난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침묵을 깨는 사람을 침묵시키는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불가피하게 문화가 형성된다.


문화는 어떤 방식이든 구성원들을 행동하게 만든다. 문화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문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무것에도 관련되지 않거나, 연결되지 않거나, 어디에도 끼지 않거나, 조직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연결되고 문화를 만들어간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문화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사람이 리더다. 학교 문화도 마찬가지다. 학교 관리자의 영향은 학교의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간다.


"내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두 가지 질문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일으킨다. 전자는 일하는 환경을 성과 중심으로 은근히 만들어갈 여지가 농후하다. 결과에 방점을 두게 되면 어느새 구성원들 간의 관계도 경쟁 관계 또는 눈속임으로 갈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반면에 후자는 리더의 역할을 상기시켜 주며 일하는 환경을 좀 더 솔직하게 본연의 자세로 이끌어가도록 해 준다.


문화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본질'에 바탕을 둔 문화는 실수를 용서하고 서로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 문화를 형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문화는 누군가의 헌신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는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인격을 반영한다.


리더십에 인격적 자질이 부족하면 유해한 문화가 조성될 수 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이기적이 된다. 인격적 자질이 부족한 리더는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갖는다. 극단적인 자신감은 허약한 자존감의 투영이다. 권위적인 리더는 결국 외톨이가 된다. 두려움은 통제가 낳은 결과다.


리더십은 팔로워십에 의존한다. 정당한 리더십의 근원은 위임된 권위에 있다. 정당하게 팔로워십을 끌어내야 한다. 권력은 얻고 나면 권력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을 잊게 만든다. 권력은 인정 욕구에 노출되며 좀 더 나은 지위를 탐하게 만든다. 일하는 환경이 건강한 조직은 두려움이 없다.


학교 안에 있는 리더는 자신을 비판하는 구성원들을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조직은 비판마저도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받아들인다.


리더십에 따라 문화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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