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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in Apr 25. 2024

권력이라는 독

중독적인 권력이라는 성배

 글을 상당히 오래간만에 쓴다, 꿈에 대해서 쓰고 나서 나 스스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조금 바쁘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도 감이 안 와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럴 때면 나는 글을 완성시키려는 노력보다는, 글을 쓸 최적에 정신상태를 만들고자 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원래부터 군림하는 사람이 아닌 낮은 위치에서 높은 위치로 간 사람이 군림하는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수성가나 본인의 노력을 무시하여서 그러는 것이 아닌 그런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태도’ 때문이다.


 내가 다른 현장에서 타로 강의를 나갔을 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겸손’이었다. 학생들이나 젊은 연령이 대부분이었던 그 현장에서 겸손을 강조했던 이유는 세상과 삶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이유에서이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비롯하여 평소 힘든 상황을 유지하며 저자세를 취하던 사람이 갑작스러운 돈과 명예 그리고 동료들을 얻게 되면 내가 저자세였던 시절을 자주 잊곤 한다.


 당장에 내가 속한 이 업계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타로에 대해서도 나중에 글을 쓰겠지만 이곳에는 아마추어에 대한 입문이 극도로 경계되는 경우가 많다, 내 주변 사람 중에서는 같은 타로 마스터이면서 한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가게를 차렸을 때, 다른 가게에서 타로마스터인 것을 숨기고 지인에게 가서 타로를 보며 얼마나 실력이 있는지 평가하던 사람도 있었다, 물론 타로라는 것 자체가 사주나 풍수, 가끔은 룬스톤까지 여느 것에 비해서는 진입장벽도 낮고 난이도도 대체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타로가 쉽다는 뜻인 아니다, 카드 뜻을 해석하는 것을 넘어서 내담자의 상황에 적절한 답변과 구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쉽게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실력 있는 타로마스터들 중 일부는 짓궂게도 새롭게 들어온 뉴페이스들에 대해서 일종의 ‘평가’의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곤 한다. 그 사람들조차도 처음 타로를 입문했을 때는 그들과 비슷한 상황이었을 텐데 말이다. 비슷한 예로 나랑 함께 일하던 사람이 여러 요인으로 승진하거나 자리를 꿰차게 되었을 때 나를 모른척하거나 은근히 하대하는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주로 나이가 어느 정도 있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학생과 청춘 때의 자만심이다, 그 시기에 자리를 꿰찬다고 한들 사회에 나가서는 크게 과시하거나 영향력이 있는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요직에 있다고 생각하며 의미도 없는 사명감을 가지고 어울리던 사람들은 배척하거나 요직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서 위에 있다고 생각하여 바라지도 않은 조언과 훈수를 두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비록 나이가 20대 초중반이어도 말이다.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생긴다고 하면 나는 과감하게 그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예전에 자신이 혼자 지내고, 씁쓸하게 지내왔던 과거는 잊어버리고 그림자는 보지도 않은 채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사람은, 야망이 분수를 못 따라가서 중간에 사고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은 지인들을 원망하거나, 내가 아니라 ‘남’을 탓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특히 나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나에게 조언을 하는 것도 살짝 달갑지 않지만, 나뿐만 아닌 대다수를 앞에 두고 조언을 하는 것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청춘의 그룹보다는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상황으로서 그런 모습은 마치 새끼 고양이가 범에게 사냥법을 가르치는 상황 같았다, 비록 그 사람은 당장에 인맥이나 영향력이 있을지 몰라도, 몇 년만 지나도 잊어버려야 할 기억인데 말이다.


 우리가 ‘사이다’ 같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뭘 모르는 사람이나 진상 같은 사람에게 곧은 말과 일침을 가하면서 그 사람이 분하게 느끼고 패배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면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금메달리스트에게 선수가 아닌 다른 사람이 조언을 하고 훈수를 두는 상황을 보게 되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생각보다 그런 모습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상대방의 인생이나 경험에 대해서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이 조금씩 띄워주며 내가 고생하고 배워왔던 것에만 집중하여 그 사람에게 허락받지 않은 조언을 하는 것은 정말로 창피한 짓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은 내가 한 무리의 리더를 맡을 때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그 리더십은 상대방한테 경의와 존경, 그리고 위엄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지지를 도출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실효적이고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거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결국엔 아무 필요가 없기 때문이며, 강제로 그것을 이루려고 해 봤자 남들에게 안 좋은 말만 들어가며 결국엔 오래 그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겸손이란 미덕은 그런 이유에서 내가 저자세를 취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자리를 얻었더라도 평소와 같은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평소처럼 유머를 하고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이상, 그리고 그것을 깊이 고려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좋은 자리에 있다고 한들 얼마 안 가 그곳은 가시방석이 될 것이다.


 청춘 리더들에게 경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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