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
그냥 두서없이 그저 미래만 보여주는 그런 거울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 무슨 일을 했을 때의 그 미래를 보여주는 그런 거울이 아닌 그저 당장 미래라고만 알려주는 거울이라면, 과연 우리는 그걸 들여다볼 용기가 생길까? 아마 거울을 보는 이의 나이에 따라서 그 느낌은 다를 것이다. 내가 지금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라고 한다면, 거울을 봤을 때 부랑자의 모습을 한 늙은 자신을 보고 나면 시험을 포기하게 될까, 아니면 더 열심히 하게 될까? 몇 가지 가정을 들 순 있겠다.
첫째는 시험을 성공하고 나서도 부랑자의 모습을 면할 수 없는 미래, 두 번째는 시험에 낙제하고 나서 부랑자의 모습을 하게 된 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 어떤 쪽이든 기쁘다고 생각할 수는 없겠으나 만약 시험을 성공하고 나서도 부랑자의 모습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열심히 해가던 시험이 무슨 소용일지 스스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시험에 낙제해서 부랑자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사람은 그 시험을 준비하는데 엄청난 열의와 성의를 다할 수도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에는 나이가 든 사람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부랑자의 모습을 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일자리도 얻고 정기적인 소득을 얻고 있던 자신의 미래가 부랑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람은 내가 어째서 이렇게 사회에 고통받으면서 살면서도 부랑자의 삶이 미래인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니라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인생으로 전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거울. 그것도 정확한 경과를 알려주지 않는 미래라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점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 만약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미래를 볼 수 있는 거울을 들여다보았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그 꿈을 그대로 가질 수도, 혹은 나쁜 미래가 나왔을 때는 그것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도하게 될지, 그런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에 그 미래를 들여다보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과연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일까, 타로 상담을 하면서 가장 내가 조심하는 것은, 미래를 점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어찌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만약 미래를 점치려고 시도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내가 얻는 것은 신망과 사업적 요소가 조금 마이너스된다는 점이지만 혹여 이것을 믿고 꿈을 밀고 나갔던 사람에게는 후회하도록 하는 점이 될 수 있기에
나는 늘 타로는 매체일 뿐, 절대로 목적과 정당성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타로를 보는 이들은 늘 마음속 깊이 고민해 왔던 문제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혹은 가볍게 자신의 사랑이 어찌 될지 묻거나 혹은 시험에 대해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나에게 오곤 한다. 하지만 타로는 절대로 그 미래를 조금이라도 투영할 수 있는 거울이 아니라, 그 고민을 가진 상대방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찌 보면 혼을 낸다고 할 수 있는 조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서 꿈을 가진 이들과 취준생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서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성공을 거두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이 좌절되는 일이 반복될수록 점점 그 목표치를 아래로 설정해 가며 안주하려고 한다, 어쩔 때는 더 긴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서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나는 오늘 이 주제를 쓰기 위해 하루 밤낮을 고민하여 과연 무엇을 활용하고 빗대어야 가장 효과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담배를 태우면서 문득 유리창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며 그 모습에 과연 내 미래가 투영된다면 어떨까 생각하는 순간,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생각난 것이다.
우리가 가진 소망이라는 것에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가 노력하는 상황에서 과연 미래를 볼 수 있는 거울을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 거울을 과연 볼 것인가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만약 나라면 그런 거울을 보지 않을 것이다. 내 미래를 알게 된다는 것은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일이겠지만 내 미래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울을 보고 행동을 변화한다는 것은 오히려 내 인생에 지우지 못할 족쇄를 채우게 될 것이다.
물론 현실에 미래를 투영해 주는 거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적 입장으로는 존재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꿈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 미래를 알게 되더라도 그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꿈을 이뤘다는 사람들의 과정은 그렇게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그러니 꿈을 이룬다는 그런 하나로 인해서 내가 나아가야 할 과정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빠른 성공을 위해서 편법을 사용하는 것은 머리가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른 페널티를 안고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꿈의 거리가 너무나도 멀고 정체되어 있기에, 가기 쉬운 다른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이룰 수 있는가를 먼저 걱정해야 하지만, 더 걱정해야 하는 건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