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逆謀다
서슬 퍼런 칼날을 숨기고도
헤픈 웃음으로 게글을 부린다
마음을 갉아먹는 세포들의 반란
한 줌의 속살과
한 바가지의 피를 내주고도
타협이 되지 않는다
수산시장에서 만난 비릿한 바다 냄새
두 번 째도 세 번 째도
수십 번에도 익숙지 않은 습관이다
우후죽순
소란을 떨어대니
감당하기 벅찬 교섭이다
뒷동산 기슭에는
자주보아도
순탄하지 않은
마타리로 변장하는 뚜깔꽃의 노란 비웃음
한줄기 햇살만 남은
테이블에는
바다 건너에서 온
희망으로 잘 버무린
협상을 얹어본다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