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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ye Mar 02. 2023

치킨 버거로 진검 승부 "르프리크“

"기획 천재들의 맛집"은 푸드 마케터의 시선에서 바라본,

잘하는, 잘 나가는 맛집들의 브랜드와 서비스, 메뉴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입니다.


 골목식당의 사장님들이 솔루션 때 가장 두려워하는 백종원 대표의 말이 있습니다.

 "메뉴를 줄입시다"

지금은 넘사벽 인기 맛집이 된 "연돈"의 사장님도 백대표가 매출이 줄지 않는다는 보증을

선다고 하고 나서야, 메뉴 줄이기를 결정했을 정도니까요.


수십 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고수들 정도만이 "단일 메뉴" "전문점"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 이 분야에도 높은 수준의 미식과 개성 있는 스타일,

그리고 영리한 전략을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버거"를 미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치킨버거 전문점 "르프리크“입니다.




"내슈빌 핫치킨 버거", 독보적이고 완성도 높은 "시그니처 메뉴"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가지다.
"이달의 스페셜 버거", 실험적인 시도로 셰프의 버거라는 정체성과 새로움 (Newness)을 입히다.
미국식 버거라는 정체성을 매력적인 "비주얼"로 전달하다.


최근 F&B 시장의 가장 핫한 키워드인 하나인 "수제버거" 브랜드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차별화되는 콘셉트와 높은 수준의 맛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1순위는 단연 "르프리크"버거입니다.


성수 작은 건물 반지하의 첫 매장을 방문 한 이후,

제발 유명해지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건만, 맛있는 건 감출 수 없는지

웨이팅은 해가 갈수록 더 길어지더군요  ㅜㅜ

(이럴 땐 인스타나 맛집 어플이 싫어집니다 ^^;;)


르프리크는 미국 남부식 핫치킨을 메인으로 하는 수제 버거 다이닝입니다.


런던의 미슐랭 레스토랑 "키친 테이블"에서 근무했던 김신한 셰프의 독창적인 레시피와

가로수길의 유니크한 디저트 레스토랑 "소나"의 전명호 셰프의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더해진

르프리크의 버거 메뉴는

지글지글한 버거 패티와 흥건한 소스, 넘쳐흐를 듯한 재료들로 가득한 수제버거들과는

확실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버거에 "프리미엄"의 옷을 입혔다면,

르프리크는 그 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버거 다이닝"의 자리를 새로이 만든 것 같습니다.


르프리크는 모든 F&B 브랜드의 로망인 "시그니처" 메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운 치킨인 핫 치킨을 패티로 쓴 "내슈빌 핫 치킨 버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죠.

 

 "내슈빌 핫 치킨 버거"는

버터밀크에 재운 닭다리살을 튀긴 후 고추기름을 바른 핫 치킨 패티에

어떤 비법이 숨어 있는지 정말로 궁금해지는 적양배추 코우슬로를 얹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유럽식 베이커리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뺑 드에코의  버거번을 사용합니다. 하나하나 재료의 맛도 뛰어나지만, 중독적인 마성의 맛을 만들어내는

맛 밸런스가 놀라운 메뉴입니다. 누구든 한 번 맛보면 단숨에 팬이 되어 버리니까요. 저 같은 맵찔이 조차도요.

 내슈빌 핫치킨 버거, 출처: 르프리크 인스타그램

매달 선보이는 이달의 스페셜 버거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단일 메뉴 전략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르프리크의 실험 정신과 "셰프의 버거 다이닝"이라는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도 확실하게 담을 수 있지요.

제철 재료와 계절에 맞는 테마를 가지고 1종의 스페셜 버거와 2~3종의 사이드 디쉬를 선보이는데,

찾아오는 고객에게 매번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아마도 르프리크 셰프들에게도 매달 새로운 재료와 레시피를 연구하며

자신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큰 내적 동기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매달 새로운 주제로 선보이는 르프리크의 “이달의 메뉴” (출처: 르프리크인스타그램)


세밀화 선을 사용하고, 미국식 레트로의 느낌을 더한 매력적인 브랜드 디자인,

묵직한 오크 컬러와 어둑한 조명을 활용한 공간 디자인 모두

미국 남부식 버거의 브랜드 정체성을 잘 담아냅니다. 완성도 있는 디자인은 디자인 그 자체로

르프리크의 큰 경쟁력입니다.



르프리크, 롸카두들 같은 독립형 버거 브랜드는 물론

전통의 강자인 맥도널드, 버거킹에 신세계의 가성비 버거 노브랜드로

무대를 확장한 프랜차이즈 버거,

대한민국의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연 셰이크쉑,

BHC의 야심작 슈퍼두퍼까지 버거 시장의 열풍은 거셉니다.

팬데믹 시기 가장 많이 성장한 외식 카테고리이면서,

엔데믹 후에도 매출이 줄지 않은 유일한 프랜차이즈 카테고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버거 중, “미식”의 영역에서 “치킨버거”를 고집하는 브랜드는

아마도 르프리크가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르프리크가 지금처럼

기업형이 되지 않고 장인정신을 가진 명품처럼 쭈욱 그 고집을 이어가 주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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