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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럼 대신 키보드 May 16. 2023

엽기적인 그녀,

TWO TWO

인터뷰 링크

위에 이미지는 배우 정유미 씨가 2016년 때 '얼루어'라는 잡지에서 했던 인터뷰이다. 이 인터뷰를 보기 전까지, 나는 평소에 향수를 잘 쓰지도 않고 워낙 관심이 없었기에 향수로 그때 당시의 추억을 떠올린다는 것은 생각도 전혀 못했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주로 '음악'으로 그때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실제로 유튜브로 추억의 음악들을 찾아보면 해당 영상 아래에 작성되어 있는 댓글들을 보면 다들 그 음악을 들었던 그때의 본인에게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는 댓글들이 많이 달리는 거 봐서는 음악은 나이, 성별을 떠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것 중에 음악 말고는 또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어릴 때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참 보기가 어렵지 않은가


'투니버스'라는 24시간 만화만 상영을 해주는 채널이 있었는데, 초등학생일 때 애니메이션에 미쳐있던 어린 나에게는 굉장히 놀라움을 안겨준 채널이다. 그때 당시 방영해 준 애니메이션 OST가 생각나서 유튜브에서 가끔 들을 때가 있다. 댓글들을 보면 "이때 엄마가 해준 저녁을 먹고, 투니버스를 봤던 그때의 내가 그립다" 라던지 어릴 때의 추억이나 향수를 영상물로도 많이 기억을 하는 거 같다.


어릴 때는 커서도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하면, "네가 아직도 얘니? 만화를 보게?"라는 어른들의 말과 시선 때문에 어쩌다 보니 서서히 보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이후로는 간간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던 거 같다. 그 당시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는 딱 2개가 있다. 하나는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나와서 열연을 했던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 학생이던 어린 나이일 때, 슬픔에 젖어 침울하게 혼자 훌쩍이고 있을 때 친누나가 영화를 다운로드하여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 영화는 "차태현"과  "전지현"이 나왔었던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나온 지는 굉장히 오래되었지만, 나는 이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후에야 보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이던 시절, 같은 학과 동기들과 단톡방에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을 때 내가 그 당시에 좋아하던 동기인 누나가 이 영화를 다운로드하여서 같이 보자고 했다.


각자 집에서 노트북에 영화를 다운로드한 후 마치 사귀는 커플처럼, 휴대폰으로 "시작"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영화를 재생해서 새벽 4시쯤에서야 그 영화는 끝이 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나에겐 흘러가는 현실에서의 삶과 많은 새로운 사람들의 만남으로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예전만큼 진하진 않지만, 잊힐만하다가도 이 영화만 보면 생각이 난다.


본명인 jw라는 이름보다는 투투(two two)라는 별명으로 나에게 기억되는 사람이다. 그 누나는 그 당시에 나보다 2살이 많은 22살이었는데, 우리 가족들은 이 누나에 대해서 나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우리 가족들은 그때 당시 투투(two two)라고 이 누나를 불렀다(웃음).


영어로는 twenty two겠지만 아무튼 내 주변 사람들에겐 그 누나는 two two였다.



아무튼 이 투투는 1학년때 1학기때 우리와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다가, 2학기때 승무원을 하겠다며 전과를 했다. 전과를 하고 나서도 수업을 마친 후 우리와 어울렸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투투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데


대학교 축제가 있을 때였는데, 그 투투 일행은 먼저 테이블에 앉아서 어묵과 떡볶이 등을 먹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1학기때부터 평소 어울려 놀던 우리와 중간에 합석을 하게 되었다. 합석이 한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테이블에 있던 동기들이 술이 슬슬 들어갈 무렵 갑자기 투투는 자기 일행이었던 JEEH를 데리고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그 투투의 일행이 우리가 오기 전까지 먹어 치운 안주들까지 다 계산을 해야만 했다.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등 처먹는 짓을 하다니, 얼굴은 전지현이 전혀 아니었지만 그 사람의 행동은 영화 제목 그대로 '엽기적' 이였다.


그 이후로 투투라는 사람은 내 머릿속에서 서서히 지워져 가기 시작했고, 나는 보통의 남자들처럼 휴학을 하고 잠시 다른 세상인 군대로 21개월간의 여행을 떠났다.


몇 개월이 지나 페이스북을 오랜만에 들어갔더니, 알 수도 있는 사람으로 친구 추천에 뜨던 투투의 프로필 사진이 내가 마지막으로 본 '엽기적인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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