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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럼 대신 키보드 Feb 19. 2024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

해야 될 거절을 하지 못하면 본인 스스로가 망가진다.

희한하게 기억력은 유독 미친 듯이 좋은 내가 어린 학창 시절의 들었던 말 중에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 


"우리 J(친구이름)가 드럼(작가본인)이는 착한데, 거절을 잘 못한데" 


그 당시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친구의 어머니가 나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가 이런 말을 했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 이야기가 갑자기 왜 생각이 났냐면,  연예인 '유재석'씨가 전반적으로 이끌고 가고 있는 듯 보이는  '뜨는 DdeunDdeun'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나서였다.

 "돌아온 설 연휴는 핑계고"라는 영상의 제목에서 게스트로 "공유"씨가 나온 편이었고


그 영상에서 거절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 씨가 이야기 한 부분이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제 색이 짙어지면서 아닌 건 확실히 아니어서 은근히 거절도 잘해요 저"라고 말하자, 같이 출연한 사람들이 옆에서 이야기를 한다. "거절을 잘해야 된다", "어 근데 어렵잖아요 거절하기.."라고 거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있다.



[공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시간이 없어도...

시간을 내서

만날 수 있는 거 같고

뭐, 만나기 싫다기보다..

(솔직) 그래 약간 만나기 싫은 거지 뭐

조금 내가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우면

그냥 이렇게 되게

우회적으로 돌려가지고

몇 번의 보류를 하면...

그 사람도 알아요

'이 사람 내가 부담스럽구나'

그래서 저는 그냥 그런 식으로

지금 살아가는 거 같아요


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배우 '이동욱' 씨는 


그냥 안 된다고 해요.

"바쁜데?"

"나중에... 나중에 좀 덜 바빠지면 보자고"


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처럼 '공유'씨와 '이동욱'처럼 거절하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우회적으로 돌려서 거절하기


두 번째 그냥 있는 그대로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하기


영상의 댓글에 있던 사람들의 의견은 '우회적으로 돌려서 거절하는 사람들은 속뜻을 모르겠어서 그냥 직설적으로 거절하는 게 좋다'라는 글의 의견들이 꽤 상당히 많이 보였었는데.


아무래도 우회적으로 돌려서 거절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겪어보고 본인이 있는 그대로 즉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하면 거절을 당한 상대가 기분 나빠하고 알게 모르게 나는 그저 불편한 것에 대한 거절을 했을 뿐인데, 적이 많이 생기는 경험을 하다 보니, 다음에 그 사람을 만나게 돼도 '좋지도, 싫지도' 않은 관계를 만드길 위해 우회적으로 거절하는 거 같다. 뭐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다 공감을 하시진 않겠지만, 꽤나 사람 경험을 해본 분들은 충분히 이런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으실 거라 생각이 든다.(웃음)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관계 형성이 사적 모임이 아닌, 일적인 부분으로 알게 되어서 어느 정도 사적인 영역까지 조금 발달된 관계의 경우, 어떤 부탁이나 요청등을 거절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절 의사를 밝히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물론 거절하는 방법을 고르기도 전에 상대방에 배려가 있는 사람은 내 부탁에 상대가 조금 머뭇 거린다 싶으면, 불편하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 먼저 배려해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음번부턴 그럼 안 한다는 거지?" 식의 압박이 담아 상대방이 거절을 하기 어렵게끔 부탁이나 요청의 개념이 아닌 통제를 하려는 사람도 있긴 하다.


거절 못해도 살아가는데 크게 문제가 없지 않나고 하기에는, '거절'을 잘하지 못해 남에게 보증을 서서 본인의 집안의 형편이 정말 기울어지는 사람의 이야기도 꽤나 적지 않게 있는 편이고, 나는 보증까진 아니지만, 사람 간에 정과 여린 마음에 최대한 상대방에게 맞춰주다 보니 어느 한순간 느꼈던 건, 


'사람은 해야 될 거절을 잘하지 못하면 본인 스스로가 서서히 망가진다'였다.


본인이 망가지고 나서 나에게 부탁을 했던 상대방에게 따지면 뭘 하냐, 그 사람은 


'내가 해달라고 강요했어? 네가 괜찮다면서!'라고 말하고 빠져나가면 그만인 것을


거절을 못하는 심리에 대해서 확실하게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본인이 성격적으로 너무 착하거나, 정에 약하고 마음이 여려서 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약자' 즉 '을'에 관계에 있기 때문이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는 내키지 않으나 거절을 차마 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하다.


하지만, 난 거절이 어렵다고 말해주는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1. 일단 생각을 좀 해본다고 말을 먼저 던지고 나서, 어느 정도의 텀을 둔 뒤에 그 사람과 대면하지 말고 메시지나 카톡으로 거절을 해라

2. 거절을 하고 난 뒤에 그 사람과의 관계가 걱정된다면, 일단은 '거절'을 하고 난 뒤에 그 뒤에 벌어지는 상황이 일어나면 그때 가서 다른 방법을 생각을 해보자(상대방이 칼 들고 협박하는 거 아닌 이상 말이다.)


가끔 무례한 부탁이나 거절에는 웃으면서, 나이스하게 거절하기에는 표정 관리가 안되어 화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는 본인에게 기분이 나쁘다며 나이스하게 거절하라고 말하는 경험을 겪을 수도 있는 거지만, 기분이 나쁜 건 그냥 그 사람 기준이다. 


"그냥 거절하세요" 


장황한 글이었지만 거절을 잘 못하시는 분들께 제가 최종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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