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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럼 대신 키보드 Aug 15. 2023

언팔로우,

당하는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군대 제대를 하고 난 이후, 2015년 초쯤이다. 원래 SNS를 잘하지는 않는 편이었지만, 패션을 좋아하다 보니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인스타그램(instagram)이란 어플의 존재를 듣고 아이디를 만들고, 올릴 사진을 고르고 그리고 # 다음에 넣을 태그를 고민하다가 여러 개의 태그로 결국 도배를 해서 올렸던 것 같다.


포스트를 업로드할 때 새롭게 추가해서 넣는 태그도 있었지만, 항상 빼먹지 않고 넣었던 태그 중에 하나가 뭐냐면 바로 #맞팔 태그 였다. 


사적인 영역을 사진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를 한다는 게 성향에는 맞지 않아, 곧 접고 남들의 인스타만 주로 보는 용도로 지금도 사용을 하고 있지만, 그때는 팔로잉보다 많은 팔로워 그리고 꽤나 많은 좋아요를 위해 상대방이 맞팔하면 나도 맞팔, 맞팔을 하고 있다가 상대방이 언팔을 하면 나도 언팔 


뭘 그리 유치하게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브런치는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와보니 여기도 마찬가지로 '팔로워'의 개념 대신에 나의 브런치 스토리를 구독해 주는 '구독자', 그리고 '팔로잉'의 개념 대신 '관심작가'라는 분류되어 있는 두 단어가 눈에 띄었다.


늦게 시작한 플랫폼인 만큼, 한 두 개의 글이 어느 정도 나에게 꽂힌다 싶으면 구독 버튼을 눌려서 늦게 시작했지만 내 기준에서 꽤나 많은 분들의 브런치스토리가 내 관심작가 페이지에는 들어 있다.


관련 이미지를 찾다가 '팔로우'라는 영화가 있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영화 내용과는 관계없는 말이지만 그래 죽을 때까지 누군가를 무조건 팔로우하라는 법은 없지


근데 구독 버튼을 누르기 전에 어떤 분의 소개란에 글이었나, 그걸 본 적이 있는데

언팔로우를 할 거면 아예 처음부터 구독을 하지 말라는 소개글 같은 거였던 거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걸 보고 나서 딱히 별 생각은 없었고, 그게 그러게 기분이 나쁜가? 그렇게 기분이 나쁘면 본인도 언팔로우를 하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대충 넘겼던 거 같다.


그런데, 위에 말했다시피 이분 저분의 브런치스토리를 구독을 하다 보니 그중에 몇몇 분들이 감사하게도 하꼬 작가인 나의 브런치스토리를 맞구독을 해주셨었다.


너무 감사했었던 마음은 잠깐, 어느 날 보니 어랏?.. 구독을 취소를 하신 분이 있네

뭔가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다. 기분이 나쁜다 정도는 아닌데, 그렇다고 그 사람과 나와의 무슨 관계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서 '서운하다'의 기분도 아닌데 뭔가 '떨떠름했다'라고 해야 될까나.. 안 좋은 쪽으로 잠깐 묘했다.

새로운 플랫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귀한 구독자가 생긴 거라 불처럼 피어오른 그 들뜬 마음에 찬물을 조금 부은 느낌 일려나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난 어차피 그분의 브런치스토리 맞팔을 위해 내가 먼저 구독한 게 아니라 그분의 글이 어떻게 쓰여 가는지 지켜보고 싶고 읽어보고 싶어서 내가 먼저 구독을 누른 건데, 굳이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읽다가 재미가 없거나 지루해지면 또 구독 취소를 할 '자유'도 당연히 나에게도 있는 거고

그러니까 의식의 흐름대로 쓴 이 글은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


"본인 감정의 기준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팔로우를 하다가 언팔로우를 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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