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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럼 대신 키보드 Aug 15. 2023

부담감,

잠을 못 자서 정신없는 주절주절 입니다만

난 가끔 취미로 음악 방송을 듣는다. 보통 방송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와서 중간중간에 간단한 소통도 하면서 준비해 온 음악을 트는 방식으로 진행을 많이 하는데, 어떤 특정 한 분의 음악 방송이 굉장히 취향에 맞아서 작년부터 쭉 듣고 있다. 아마 올해 10월쯤이 되면 그분의 방송을 알게 된 지 1년이 된다. 지금 말하려고 하는 이야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시간이 굉장히 빠르다는 걸 한편으론 또 느낀다.


아무튼 올해 한 두 달 전이었나 이 분의 방송을 듣다가 본인이 최근에 겪은 이야기를 하나 해주었던 게 기억이 나는데, 그게 무슨 이야기였냐면 자기의 인스타 스토리에 어떤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에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넣고 그 가수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태그를 했었다고 한다.


근데 대부분의 분들도 아시다피시, 인스타 아이디를 태그를 하면 그 아이디의 당사자한테는 알람이 갈 수밖에 없다. 아무튼 그 스토리에 태그를 한 탓일까, 그 스토리에 태그 했던 곡의 가수가 이 스토리를 업로드했던 방송하는 분에게 DM(Direct Messeage)를 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 대중적으로 아직까지 유명하지 않은 가수인데, 본인이 만들고 부른 노래를 누군가가 태그를 해주니 굉장히 그 사람 입장에서는 기뻤던 것 같다. 그래서 DM으로 음악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는데 막상 DM이 오니 굉장히 부담스러웠었다고 한다.


근데 거기에서 끝이 날줄 알았는데, 이번에 신곡이 나왔다고 한번 들어보라고 한 뒤에 느낌이 어떻냐고 그 가수가 물어봤었다는데, 본인 말론 그전에 좋아해서 스토리에 넣었던 곡이랑 스타일도 너무 달라졌고 노래가 너무 별로여서 '좋다고' 이야기를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DM을 일부로 안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별로라는 곡의 앞부분을 조금 들려줬었는데, 듣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이 실시간 채팅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을 남발하는 분위기가 열심히 음악 하는 한 사람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라 다소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솔직히 말해서 남한테 선의의 거짓말을 한번 하는 게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격려하는 응원하는 차원으로 "좋은데, 그전 곡이랑은 느낌이 너무 달라서 신선하다"라던지 "느낌이 달라져서 그전 곡의 동일한 가수가 맞는지 생소한 느낌" 이 든다던지 뭐 다양하게 말할 방법은 많은데 아니면 간단하게 "좋아요"라고 거짓말을 한번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하고 속으로 구시렁 거려던 기억이 있다. 뭐 누군가에게는 솔직하게만 이야기해야 하는 본인의 성향 탓에 저런 솔직한 평가를 요구하는 질문은 상당한 부담감을 주는 거 일수도 있긴 하지.


부담감을 주는 질문은 또 뭐가 있을까 예시로..


"결혼은 했어요?" 

"애는 있어요?"

"연봉은 얼마예요?"

"대학은 어디니?"


요즘에는 그런 것도 물어본다던데,

"집이 전세예요? 자가예요?"


적어놓고 보니 아래의 질문들은 부담감이 아니라 무례한 질문들이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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