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낮에는 출근,
밤에는 논문.
먼저 논문을 써 본 선배들이 알려준다.
"논문은 완성될 때까지 쓰는 게 아니야.
때가 돼서 나오는 거지.
만삭이 되어 아기가 태어나는 것처럼."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고 온 날은 초콜릿 한 박스를
흡입한 것처럼 머리가 팽팽 돈다.
기쁘고 즐거운 기분에 잠에 들지 못했다.
"선생님,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와주신 덕분에 논문이 완성되었습니다."
인터뷰 참여자님들께 완성된 논문을 자신 있게 전해드리는 상상을 하루에 열 번도 넘게 하며 자리를 지킨다.
세 시간씩 잤더니 어느 날부턴가 정수리에 찌리릿 저린 느낌이 났다. 시간이 지나니 오른쪽 뺨을 타고 내려와 턱을 훑더니 왼쪽 뺨을 타고 다시 올라간다... 이게 바로 "머리에 쥐 난다" 구나.
저린 느낌이 얼굴을 한 바퀴 돌고서 다시 정수리에 도착하니 멈췄다.
이제 때가 찼다.
감사의 글은 촌스러워서 많이들 쓰지 않는다지만,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감사한 마음을 한 자 한 자 써내려 본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격 직장인 논문 쓴 이야기 시작해볼까.
feat. 논문에 기재한 감사의 글. 이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싶다.
성경을 필사하며 영원한 하나님의 시간 속 모든 인간은 이 땅에서 필멸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다음세대에 하나님의 뜻을 전해주었고, 그 사명을 이어받은 자는 맡겨진 시대를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에 참여하여 그 영원함에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시간 속 유한한 삶을 사는 나는 다음세대를 위해 남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하던 중, 현재 비영리조직에서 가장 고전을 겪고 있는 고액모금에 관련한 논문을 작성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비영리조직 모금역량의 상향평준화와 사회복지사업 확장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완벽한 논문은 아니지만, 준비하고 작성하는 매 순간에 충실했고 그 과정에서 큰 기쁨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안식년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내어주시어 사랑으로 연구방향을 지도해 주신 지도(주심) 교수님, 섬세하고 자상한 가르침으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부어주신 부심 교수님, 연구 동기를 들으시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시며 고액모금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주신 15명의 연구 참여자분들, 연구 참여자님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신 지도교수님, 직장동료, 동종업계 선배님, 학교 동기와 선·후배님들, 논문 작성을 위해 상반기 최다 휴가사용을 배려해 준 직장동료들, 논문 준비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선배님들과 친구들, 논문 작성 기간 중 저에게 모든 생활을 맞추어 준 사랑하는 가족들, 더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한 마음으로 이 논문을 찾아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꿈을 선물해 주시고 연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