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언젠가 #풀어낼 #이야기 #쪽모이
왜 그 사람은 내가 먼저 건넨 인사에 반갑게 반응하지 않았을까?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 혹은 같은 공간에서 자주 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을 때, 예상과 다른 반응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런 순간들은 당황스럽고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사람과 나는 얼마나 가까운 사이일까? 함께 식사한 적이 있었나? 몇 번 대화를 나눴을까? 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거나 친밀한 관계가 아님에도, 내가 반갑고 따뜻한 반응을 기대하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일일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하지만 이미 그런 순간에 나의 반응은 쉽게 불편해지고, 내가 뭔가 잘못했는지부터 고민한다는 거다. 왜 이렇게 잘못을 나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는 것일까? 상대방의 무뚝뚝한 반응은 단지 그 사람의 성격일 수도 있고, 그날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모든 인사가 항상 따뜻하게 돌아올 필요도 없고, 상대방의 반응은 그들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알 만큼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