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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행지 3곳

“박물관에 비행기가 떠 다니네”

by 오토스케치

서울 강서구는 조선 시대에는 양천현이라 불리었던 곳입니다. 그 당시에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울 도성 밖에 위치하였지만, 바다와 한강을 연결하는 주요 물길에 자리해 있어서 중요한 교통 허브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역사적 위치에 있는 강서구의 매력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몇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볼일이 있다면 시간 내서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겸재 정선 미술관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정선(호 겸재)이 자신의 화풍을 발전시킨 진경산수화의 대표작, ‘금강전도’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image-169.png 출처: 겸재 정선 미술관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마주하는 그의 작품은 바로 1000원 지폐 뒷면에 그려진 ‘계상정거도’일 것입니다. 이 작품은 퇴계 이황 선생이 머물던 도산서원과 그 주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고요히 지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겸재 정선 미술관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는 이러한 정선과 깊은 인연을 맺은 곳입니다. 그는 65세가 되던 해인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양천현령을 지내며 한강 일대의 풍경을 그려낸 작품 ‘경교명승첩’과 ‘양천팔경첩’을 남겼습니다.


이를 기리고 그의 예술적 업적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9년에 양천현아 인근에 미술관을 개관하였습니다. 이 미술관에서는 정선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시기별로 세세하게 정리해놓았습니다.

image-170.png 출처: 겸재 정선 미술관 (인왕제색도)

특히 미술관 방문 후 궁산에 올라 정선이 남긴 ‘안현석봉’과 ‘소악후월’을 감상하면 300년 전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될 것입니다. 개발로 인해 많이 변한 서울의 풍경이지만, 여전히 한강과 주변 산들이 펼쳐지는 광경은 그의 작품 속으로 타임슬립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국립항공박물관

과거와 현재의 항공사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은 서울 강서구에 있습니다. 국립항공박물관이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층의 전시관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조종관제체험’입니다.

image-171.png 출처: 국립항공박물관

이 체험은 실제 비행기 조종석과 관제탑을 재현한 공간에서 비행기 조작법을 배우고 관제탑과 교신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이 마치 진짜 파일럿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인천공항의 활주로를 재현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비행기의 이착륙을 체험할 수 있어 실제 하늘을 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립항공박물관은 우리나라의 항공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신문에 실린 ‘대한이 처음으로 가지는 비행가 6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종사 복장을 한 7명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image-172.png 출처: 국립항공박물관

임시정부의 군무총장 노백린이 레드우드 비행학교에서 조종술을 배우던 한인 청년들에게 제안해 설립된 이 비행학교는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광복군 창설 당시 비행대 편성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항공사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데 국립항공박물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과 역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곳은 항공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학습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첨단산업지구가 위치한 마곡지역에 자리하며, 이는 생태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형 식물원 조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됐습니다. 온실을 포함한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된 이 식물원에서는 열대 지역 및 지중해 지역의 12개 도시의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열대관에는 적도 근처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으며, 인도보리수, 망고, 코코넛야자, 빅토리아수련 등이 그 대표적인 식물들입니다. 특히 상파울루 구간은 아마존의 밀림을 재현한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image-173-1024x683.png 출처: 서울식물원

다음으로, 지중해관에서는 온화한 기후를 가진 지역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그리스, 호주,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즈베키스탄 등의 지역의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올리브나무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서울식물원에서는 어린왕자 소설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나무는 큰 몸통 안에 3톤 이상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생명의 원천으로 작용했습니다.


스카이워크를 통해 온실 위를 지나면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꼭 확인해야 할 관광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주제정원에서는 한국의 정원문화를 과거와 현재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서울식물원은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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