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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됨됨이kmj Jun 05. 2023

생선가시

애초에 생선가시는 없었다. <그림ㅡ2020,6.19. 동틀 녘>

처음엔 목에 '생선가시'가 걸렸구나 했다.

아니... 다 알고도 '생선가시'라고 얘기했다.

살살 말하면 그만이지...


어느 날, 소리를 내려고 숨을 들이켜고 복부에 힘을 줬다.

오장육부부터 목구멍까지 '생선가시'가 가득 찼다.

정확히는 '그것'이 가득 찼다.

소리조차 내지 않으면 그만이지..,


마지막 날, 아기가 기어와 가시에 찔려가며 품에 안겼다.

나는 있는 힘껏 등을 구부리고 팔을 꺾는다.

아기가 찔리지 않게...

아기는 하얀 손으로 내 눈에 돋아난 가시를 떼어내주었다.

눈물이 흘렀다.

 

러다 목구멍이 따갑다며 세차게 우는

아기 소리를 듣고,

가시넝쿨 속에 갇혀버린 채, 온몸이 잠식된 나를 있는 힘껏 뜯어냈다.


피가 튀고 살점이 뜯겨나간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아기를 안고 벗어나야 한다.

눈에서 가시넝쿨이 자라나 어디로 가야 할지 보이지 않았다.


초에 '생선가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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