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지 말자.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여, 최대한의 이익만 보자
살아가면서 화가 나는 상황들을 자주 직면하게 된다. 특히 직장인들이라면 매일매일 회사 내의 사회생활이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최근 의대를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를 제일 잘해야만 갈 수 있는 톱 인기 과 중에 하나가 정신과라는 것은 아마도 이런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현대 사회를 잘 대변하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그런데, 우리가 주로 화를 내게 되는 상황들은 어떤 상황들일까? 천천히 오늘 화가 났던 일들을 노트에 적으면서, 일기장에 적으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적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자. 꼭 화를 내었어야 하는 상황일까?
나는 한 때 화가 난다고 해서 쉽게 어딘가에 가서 내 화를 표출하거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 화를 내면 낼수록 오히려 마음속에 응어리가 지고, 더 화가 쌓이고 가슴이 더 답답해지는 경험을 했다. 다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나는 또한 화를 내고 나서 생각해 보면, 화를 내지 않아도 될 경우였던 적이 훨씬 많았다. 화를 내서 오히려 해결이 안 된 적도 많았고 후회도 많이 했다. 화를 내면 오히려 더 해결하기 어렵게 문제가 더 꼬인 적도 많았다.
이런 일들을 돌아보다 보니, 요즘은 스스로 화를 내지 않는 법을 깨달은 것 같다.
생각해 보면, 화를 내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내가 속 좁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주변에 화를 자주 내거나, 뒷담을 하거나, 그런 사람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지 않은가. 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화를 내는 사람에 대해서 조금의 공감과 조언은 해줄 수 있을지 언정, 마냥 좋게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니까 사회적인 손익을 고려해야 한다. 절대로 화를 낸다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화를 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화가 나는 상황이라면, 판단을 미루자.
좀 더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고, 화를 내는 대신 어떻게 해결할지를 생각하자.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논리적으로 이야기해서 나의 처지를 설명해야 하며,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자. 상대방도 사람이다.
물론 누구나 옳은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나조차도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개개인마다 가치관은 다르기 때문에 서로 트러블이 생겨서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서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래도 화가 난다면 좀 더 시간을 가지면서 해결해 보자. 화가 나기 시작하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으로 변해서 편향될 확률이 높음을 인지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져보자. 내가 저 상황이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들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과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손해를 보라는 뜻은 아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가진 재료는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최대한의 이익을 챙길 수 있을까. 어떻게 손해를 최소화할까.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우리의 업무적인 측면에서만 전략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도 늘,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최대한의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하자. 화를 내면 이익은커녕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억울하거나 손해를 보는 일이 있다면 이 또한 손해를 보면서 참아주는 게 이득일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해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이론 선에서 다 해결된다면 세상이 얼마나 쉬울까.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이성적으로 판단해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들이 있다. 그런 상황들에 도달하게 되면 굉장히 힘들다. 내가 노력해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화가 마음속에 쌓여서 병으로 변하는 요인들은, 바꿀 수 없는 상황들 때문에 일어난다.
가장 흔한 예시는 상사의 태도를 바꾸는 일이나 교수님의 태도를 바꾸는 일이다. 권위주의적으로 갑의 입장에서 찍어 누르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태도는 바꾸기 쉽지 않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을 인지하였고,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면 포기하고 나머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이득을 최대한 챙겨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화를 내거나 그럴 이유가 없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화를 내서 달라질 게 없지 않은가? 굳이 내 에너지를 왜 써야 하는 말인가. 이런 사람들을 대할 때는 최대한 내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적이고 근거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 그리고 절대 화를 내서 좋을 게 없다. 감정의 호소는 진정성으로 대체하라.
그리고,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말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우리의 정신적 시간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그에 대해서 맴돌면서 Sleep on it 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행동은 없을 것이다.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하면,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내 생각에 굉장히 현명한 말이다.
부서가 싫으면, 부서를 옮기려고 노력해 보자. 부서를 옮길 수 없어서 직장이 싫으면 더 열심히 이직 준비를 하고 스스로 레벨 업해서 더 좋은 직장을 찾아가자. 본인의 경험 상 더 스펙이 좋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 모인 곳일수록 사람들의 성격이 더 좋다. 한 번도 제대로 성공해보지 못한 옹졸한 사람들이 모인 곳은 조그마한 이익을 얻겠다고 남들을 해치는 비 이성적인 사람들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 부자들의 세상이 오히려 더 호의적인 이유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
자신이 속한 레벨의 그룹이 싫다면, 스스로 레벨 업하라.
그리고,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포기하지 말고,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떻게든 더 나은 레벨의 그룹에 들어갈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짜라.
그 레벨의 그룹이 세상의 끝이 아님을 항상 명심하고,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성적으로 따
져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으며 살길 바란다.
화를 낼 이유는 딱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