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했던 내 인생이 바뀌게 된 계기는 '깨달음'이다.
별 볼 일 없던 내 삶을 바꾸고 싶었다. 이렇게 살다 간 정말 나중에 후회할 것만 같으니. 그래서 변화를 온몸 으로 받아 들이기로 했다. 준비 과정? 마음가짐? 그런 건 없다. 정답은 바로 오늘부터 시작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바꾸고 싶었다. 내 인생을 전부를.
그러나 매번 실패했다. 왜 그렇게 매번 실패를 하는가? 이 순간에도 수 없이 많은 이유 떠오른다. 해야 할 이유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아서 그랬을까? 아니면 아직 정말 절실하지 않았던 걸까, 정말 지금 이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걸까? 그것도 아니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걸까.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그 이유는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 '복수'다.
나는 복수하기 위해서 변하기로 마음 먹었다.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그렇게 생각한 네가 틀렸다고. 그래서 그런가 내가 글을 적을 때면 항상 화가 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나를 화나게 했던 걸까?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오늘의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자위하면서 자신을 위로해 주었다.
이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서 나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는 더 이상 나에게 위로로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나는 받아들일 생각을 아니.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깨달음? 사실 그것도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럴싸해 보이기 위한 포장된 '조그만 방패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일까? 나는 항상 죄책감에 시달린다. 우리가 겪는 가장 흔한 예는 '그때 하지 말걸.' 이 생각이 가장 대표적 이라도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좀 더 빨리 시작할걸. 좀 더 열심히 살걸.'이라며 후회한다. 그래서 늘 늦은 시간에 잠에 드는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주는 벌인 건가. 이러면 내가 좀 더 괜찮아지냐고? 그렇지도 않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오늘은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면 나는 그제서야 잠에 이룬다.
그 조건은 당연히 매일 다르다.
수 없이 했던 다짐 중에선 이번 이 제일 깊고 강하다. 이번만은 다른 때처럼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포기를 포기했다. 무슨 말 이냐고? 내가 제일 답답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던 이유,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은데 해야 할 이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 그게 내가 포기를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다.
포기는 내가 그동안 제일 잘 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걸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응용 시킨 것이다. 관점의 차이? 사실 그런 것 도 아니다. 그냥 '열심히 하겠다.' 정도의 위로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뀌어야만 할 이유가 어느 때보다 확실하지 않은가? 내가 바뀌지 않아도 될 이유보다 더 많다. 바뀌어야 할 이유가 더 많다. 그래서 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항상 생각한다. 선택에 대한 시간이 길어지면, 내가 생각했던 뜻과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고, 사실 거리가 멀어지는 것 보단 ‘확신이 없어진다.’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 말에 대한 나의 확신이 없던 때 그 상황에서 조차 비겁하게 포기할 핑곗거리를 찾고 있다. 확신을 갖는 방법? 사실 그런 건 없다. 그냥 고민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그것만큼 더 확실한 확신이 있을까? 자기 자신을 믿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한 정답이었다. 지금의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확신을 확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확신은 거기서부터 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실천하는 중이다.
스스로도 못믿는 자신을 누군가 믿어주고,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는 상황을 누군가 바꿔주길 바라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아직도 나의 복수는 진행중이다. 단지 방향성과 대상만 바뀌었을 뿐 언제나 처럼 항상 ‘나 자신을 바꾸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모든걸 포기해도 좋다. 다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포기하라. 내가 늘 후회하고 다짐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의 죄책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포기하라. 다만 되돌아올 후회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하지 못할 이유나 핑계 따위는 없다. 해야 하지 않을 이유가 더 명확해 그것에 설득 당했을 뿐. 선택도 본인 몫이며, 후회 또 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몫이다. 포기해라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