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고 있는 줄 알았다
모든 일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하고,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덕목을 우리는 '기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이걸 까먹고 있었던 걸까. 잊어버렸다는 건
'내가 자만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
이 생각을 오늘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기본에 충실하자, 자만하지 말자고 수도 없이 다짐했고, 그러지 않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었다.
그러나 오늘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말았다. 점점 내가 하고 자 하는 것은 물론이며, 내가 그렇게 찾고 싶었던 내 색깔, 감정 등이 글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 일까.
내 친구는 항상 나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못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못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알겠다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잘하고 싶었고 날이 갈수록 더 잘하는 그 친구에게 나는 질투심을 느낀 걸까? 그건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책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사실 그것보다 더 정확한 이유가 있다.
'내가 잘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 사실 그게 전부고 어떠한 핑곗거리도 없다. 사실 고마웠다. 그렇게 얘기해 줘서, 그 친구는 내 글의 1호 팬이다. 내가 의도적으로 쓴 표현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이해해 주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공감해준다.
그래서 나는 내가 더 잘하고 있는 줄 알았다.
오늘 그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너는 칭찬하면 더 못하는 스타일인가?"
정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웠다. 나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너는 도대체 오늘 누구를 실망하게 한 거냐.'
그런데도 나는 오늘 내가 성장했다고 느낀다. 그 친구를 온전히 인정했고, 나는 더 이상 그 친구의 얘기가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는다.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되도록 나는 그 가르침을 놓치지 않고 싶었고, 실제로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누구보다 내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내가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이제야 새삼 느낀다.
우리는 앞으로 더 해야 할 게 많지 않은가,
각자 해야 할 일 또한 많다. 언제나 옆에 있어 줄 것 같은 친구가 오늘 문득 내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다.
'글도 칭찬에 움직인다. '
사실 글을 쓰기 전까지는 이런 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글에 관심과 흥미가 생기면서 무작정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작가에 대한 존경심 또한 생겼다.
내 글이 칭찬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더 긍정적으로 움직이길 바란다. 사실 이것 외에는 아직 바라는 건 없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 않은가.
부디 내 글을 읽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의 진심이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