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거실에 앉아서 티비를 보는데
언제 널린 지도 몰랐던 빨래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 빨래와 설거지는 남편 담당이었지만
내가 휴직을 하게 되면서 괜스레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직장을 다니던지 일을 쉬고 있던지 상관없이 항상 하던 대로 빨래와 집안일을 하고 있는 남편을 뒤늦게 발견했다. 널려있는 빨래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 순간 고마운 마음이 차올랐는데 끝내 말로 표현하지 못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그걸 말로 표현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다음번에는 꼭 용기 내보자.
날씨 좋은 날 카페에서 패스오더로 미리 주문을 하고
남편과 함께 커피 픽업하러 가는 길
초록불이 몇 초 남지 않아서 뛰어야 하는 순간
"내가 다녀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
하고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했다.
오늘도 한 번 더 반하고 갑니다.
하지만 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사람...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그 날이 오겠지? 100일도 남지 않은 2024년엔 조금 더 많이 감사하고 표현하는 노력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