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이나주 Oct 09. 2024

설레는 마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체크리스트에 주르륵 이어지는 할 일들 목록을 작성하면서도 이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과생으로 학생 때부터 국어보다는 수학, 과학을 중요시했다. 하지만 항상 내가 잘하고 좋아했던 것은 국어 과목이며 특히 비문학에 자신 있었다. 국어시간 소설 쓰는 수업을 제일 좋아했고 내 글을 친구들이 읽어주고 재밌어할 때 그 기분을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그 후 잊고 지냈던 나의 취미인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수험생활부터 취업, 회사생활 등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독서와 글쓰기를 놓고 산지 10년 만에 책과 펜을 들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아도 글감은 떠오르지 않는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떠오르는 글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지? 요리이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야. 요리에 관해서 글을 써보는 거야!'


우선 글감을 정하기는 완료. 그렇다면 글을 써야 하는데 글쓰기 실력이 영 볼품없게 느껴진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고-물론 언젠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완벽을 원하다 보니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나. 이런 나의 마음가짐을 바꾸고 뭐라도 시작하기로 했다. 하루에 한 줄만이라도 내 글을 써보자. 매일 1시간씩 독서를 하자. 그러고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필사하면서 한번 더 마음속으로 곱씹어보자. 이렇게 할 일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항상 텅텅 비어있었던 나의 체크리스트 목록들이 가득 채워지게 되었다. 오늘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할 게 많아지면서 잠시 헉소리를 내긴 했지만 줄 서있는 할 일 목록들이 나에게 설렘으로 다가온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감정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 쌓여있어서 흥분되는 이 기분. 오늘도 난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읽고 글을 쓰러 서재로 들어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