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책을 빌려오고, 첫째가 글을 쓰고, 둘째가 그림을 그리고, 아빠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합니다.”
책제목 사람은 어디에서 왔을까? 다윈의 진화론
지은이 박병철
출판사 휴먼어린이
줄거리
1809년에 태어난 다윈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자연을 관찰하고 채집하는 것을 좋아했다. 1831년 다윈은 자연을 탐사하기 위해 세계 일주를 떠나는 배 비글호에 탑승한다.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 섬에 도착한 다윈은 핀치새의 부리를 보고는 생명체의 모습이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1836년 집으로 돌아온 다윈은 『비글호 항해기』라는 책을 낸 후, 20년 동안 동식물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다.
그러던 중 1858년 앨프리드 월리스라는 생물학자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다윈이 20년 동안 생각한 것과 거의 똑같았다. 위기감을 느낀 다윈은 다음 해 책 『종의 기원』을 발간한다. 사람들은 그의 이론을 ‘진화론’이라 불렀다. 진화론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아돌프 히틀러처럼 오해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다윈은 사람들이 진화론에 대해 어떤 비난을 하던 자신의 연구에만 집중했고, 지렁이를 연구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감상문
사람은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부모님이 낳아주셨고, 부모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낳아주셨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일단 내가 원숭이 비슷한 것에서부터 온 건 맞는데 그게 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궁금하다. 나는 무엇에서 왔을까? 원숭이인 줄 알았는데 원숭이도 아니고, 고릴라도 아니고, 그런데 무엇에서 왔는지 알지를 못한다니 답답하다. 어쨌든 사람의 조상인 원숭이 비슷한 것도 예전에 있던 다른 동물로부터 나왔을 것이다.
공룡이 살던 시대에도 있던 생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하여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걸까? 그러면 생물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마 처음엔 아주 작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것을 생물이라고 한다. 생물의 특징은 자손을 퍼뜨리는 것, 숨을 쉬는 것 등이 있다. 맨 처음 등장한 생물은 아마도 바이러스였을까? 아니면 미생물이나 플랑크톤 같은 것들? 그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너무 어려워지니까 여기까지만 하고 그 뒤에 어떤 것들이 생겼을지 생각해 보면, 아마 식물과 곤충일 것이다.
식물과 곤충이 생기면서 다른 동물들도 빠르게 생겨났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공룡은 대체 어떻게 생겨난 걸까? 혹시 지금처럼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었는데 파충류 과에서 우연히 공룡으로 진화한 게 아닐까? 그래서 공룡이 지상에 있던 거의 모든 동물을 잡아먹고 군림한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짜 인간은 어디에서 왔기에 이렇게 발달한 걸까? 정말 우연히 뇌가 발달하고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직립보행을 하는 걸까? 우연이라기에는 정말 신기하다. 이런 이유로 인간이 다른 생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인간은 절대 우월한 생물이 아니다. 인간보다 하등하니까 식물과 곤충을 막 대하고 밟아 죽이는 게 맞을까? 그들도 생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언제나 발밑을 조심하고 실수로 밟은 새싹에 죄책감을 가지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일부러 생물을 밟아 죽이지는 말자는 것이다. 특히 우리 어린이들이 생물의 소중함을 평소에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빠의 이야기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생물의 ‘진화’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지. 진화론을 처음 주장한 사람이 바로 찰스 다윈이야. 다윈은 1859년 출간한 『종의 기원』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종류의 동물과 식물이 생겨나고, 이런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주장했어. 그리고 환경에 잘 적응한 종이 살아남는 ‘자연선택’을 진화의 기본 원리라고 말했지. 사실 이렇게 말하는 아빠도 『종의 기원』을 읽어보지 않았고, 자연선택이라는 말도 너희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지 못해.
3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진화론과 관련한 기억이 있어. 아빠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과목을 담당하시던 선생님이 병가를 내셔서 퇴임하신 분이 대체 선생님으로 오신 적이 있었어. 그 선생님이 수업 중에 “사람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는 학설은 거짓말이다. 그렇다면 저기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들은 왜 사람이 안 되고 원숭이로 남아있는 거냐.”라고 말씀하시는 거야. 아마도 그 선생님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철석같이 믿는 분이었던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진화론이 거짓이라고 말한 건 너무했다 싶어.
진화론이니 자연선택이니 하는 말들이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지. 그러면 이 책의 소제목인 ‘사람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보자. 그 선생님이 말하신 것처럼 하나님이 창조한 걸까? 윌리엄 페일리라는 신학자는 『자연신학』이라는 책에서 시계공의 비유를 사용했다고 해. 시계공이 치밀한 설계도를 가지고 시계를 정교하게 만든 것처럼, 아주 복잡한 과학적 원리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우주 또한 완벽한 설계자인 신이 만들어냈다는 거지.
이걸 받아서 리처드 도킨스라는 유명한 생물학자는 진화 과정에 만일 설계자가 존재한다면 그는 아마도 눈이 먼 시계공일 것이라고 말해. 자연선택의 결과로 존재하는 오늘날의 생명체들은 마치 숙련된 시계공이 설계하고 수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계공이 나름대로 고쳐보려 애쓰는 과정에서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다 우연히 작동시킨 시계라는 거야.(네이버캐스트, <최재천 교수의 다윈 2.0>에서 발췌)
다윈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사람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에도 답을 주었어. 『종의 기원』을 발표한 12년 후인 1871년에 출간한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이라는 책에서 인간이 유인원과 공통된 조상에서 유래된 것이지 특별하게 창조된 것은 아니라는 가설을 제시했지.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인간 조상의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다윈의 주장이 옳았음이 밝혀졌어.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등 영장류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사람은 100만 년 전부터 조금씩 환경에 적응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진화해 온 거야.
‘모든 생물들 중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진화했다’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야.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다윈의 진화론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 생명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고, 하등동물과 고등동물은 어느 것이 공통조상에 더 가까운가를 나타내는 구분일 뿐이야. 고등동물이 하등동물보다 더 생존에 뛰어난 것도 아니야. 바퀴벌레는 1억 년 전부터 개체를 이어오며 번성해 왔지만, 고릴라나 오랑우탄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 감상문에 쓴 것처럼 인간이 다른 생물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