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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추 Sep 12. 2023

세상을 바꾸는 가치 있는 소비

가족합작 독서노트 5

엄마가 책을 빌려오고첫째가 글을 쓰고둘째가 그림을 그리고아빠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합니다.”


책제목 사회 선생님이 들려주는 공정무역 이야기

지은이 전국사회교사모임

출판사 살림출판사


줄거리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카카오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카카오 생산량 1위국이다.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농장에서는 어린이들이 강제 노동을 하고 있으며 농약을 뿌리는 위험한 작업에도 참여한다.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하여 공정 무역이 필요하다.


공정무역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농약과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안전하다. 무엇보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아동노동, 노예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거래하지 않는다.


감상문

책을 읽기 전에는 공정무역이란 단어는 풀어쓰면 공정한 무역이니까 무조건 좋은 것이고 더 많이 실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생산자의 노동에는 공정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것이 무역회사의 지나친 욕심인 것 같아 화도 났다.


책에서는 공정무역의 여러 장점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공정무역이 완벽한 대안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생산자에게 적정 가격을 지불한다고 해도 너무 비싸면 사는 사람이 없으니 그럴 순 없고, 그래서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농부들은 여전히 우리보다 더 가난하다고 했다. 또한 공정무역 상품인 커피나 설탕 등을 대량 재배하느라 쌀이나 옥수수 등의 식량 작물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서 수입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하지만 적어도 생산자들에게 공정무역은 하나의 희망이 될 것이다. 공정무역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일반무역보다는 공정무역이 나을 것이다. 나는 수업시간에 공정무역에 대한 공부를 한 지도 오래돼서 솔직히 공정무역상표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이 많다.


일단 공정무역의 기본적인 의미가 ‘대규모의 자본을 지닌 힘 있는 유통업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직접 연결하고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이윤을 돌려주자는 것’이라는 것. 또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것만 공정무역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는데, 공정무역의 조건은 더 있었다. 


첫째, 농약과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유전자 조작을 금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전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둘째, 공정무역을 아동노동, 노예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거래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더 공정무역이 희망을 가져도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책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이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온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먹는 음식이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불공정하게 구매된 것이라면, 아이들의 노동으로 생산된 것이라면 불편하긴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공정무역 상품 자체를 잘 볼 수도 없고 내가 구매하기에는 비쌀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공정무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공정무역 상품을 사 보면 되는 것이다.




아빠의 이야기

이번에 학교 도서관에서 직접 고른 책으로 독서노트를 만들기로 했는데, 일주일 내에 읽기에 많은 분량이고 내용도 어려워 보여서 조금 걱정이 되었어. 그래서 앞부분의 일반적인 무역 관련 내용은 빼고, 공정무역의 특징과 사례들을 중심으로 읽기로 했지. 사실 아빠도 공정무역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공정무역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확산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우리가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해.


원래 자유무역은 국가가 개입하여 무역을 통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해. 하지만 실제로는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무역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세계 여러 나라 또는 지역들은 서로 간의 무역거래에서 세금을 최소화해 시장을 개방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는데, 자국에 더 유리한 쪽으로 협상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


10여 년 전 우리나라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때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어 큰 갈등이 발생했어. 자유무역협정이 시행되면 대표적으로 자동차나 자동차부품 같은 분야에서는 수출이 늘어나지만, 미국의 농산물이 값싸게 수입되어 우리나라의 농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되거든. 이렇게 자유무역이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모든 국민들에게 그 이익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지.


공정무역은 현재의 자유무역을 좀 더 공정하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어. 일반무역의 경우라면 수출업자들이 카카오 생산자로부터 가장 싸게 구입해서 중간상인에게 넘기고, 몇 단계의 중간상인을 거쳐 수입업자의 손에 들어간 카카오는 초콜릿 생산 공장에서 초콜릿으로 만들어지고, 초콜릿 제품은 다시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돼. 공정무역은 농부들이 모여 생산자 조합을 만들고 공정무역 회사에 카카오를 판매해. 그리고 소비자들은 이 공정무역 회사에서 생산된 초콜릿 제품을 바로 구입하면 돼.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착한 소비’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기도 해. 착한 소비란 개인의 소비 행위가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해.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는 것 이외에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 집 주변의 소상공인에게 구매하는 것, 안전성 확인을 위해 동물실험을 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최근 들어 착한 소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야.


착한 소비의 사례로 ‘공유경제’라는 개념도 있어.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것을 말해. 내가 쓰지 않는 동안 빈 집을 타인에게 숙소로 제공하고, 필요할 때만 자전거나 자동차를 빌려서 타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야.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함으로써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법이지. 가격과 품질만을 따지던 시대에서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어. 올바른 소비 활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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