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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May 26. 2024

그리고싶은 그림

실패와 어둠에 관해서는 몇번인가 얘기했다. 물리적인 어둠은 종종 야행성인 나에겐 오히려 반갑기도 하고 심리적인 어둠이 살면서 찾아와도 자신을 믿고 즐기며 나아가면 된다고 아마 썼을 것이다. 표현은 달라도 하는말은 내내 그런류인것이다.

열번을 흔들려야 성공한다 혹은 백번인가 천번을 흔들려야 성공한다는 등의 말처럼 아무튼 성공하기까지는 흔들리는 과정이 필요한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순간부터 흔들리는걸 종종 즐기기도 하게되는것이다.


뱀을 만져본적 있는지 누군가 다가와 말하게되면 묻고싶다.

어느 시에선 달빛비치는 강에서 목욕해봐야한다고 써있지만 한국의 강들은 그렇게놀기엔 너무 크고 위험하고 단지 대략 이런류의 약간 긴장이될만한 시도는 좋은것 같은데 요새 젊은애들은 내가 20대때처럼 여기저기서 길잃고 돌아다니질 않는것같아 아쉽다.

공항에 박아서 찌그러진차를 피인수인에게 건네주고 비행기타고 가버리는, 급해서 깜박이키고 갓길로 운전해가거나 창문열고 음악을 500미터밖에서도 들릴정도로 틀어놓고 얼굴가리고 달려가는 등등 열심히 노는 모습들이 잘 보이질 않아 아쉽다. 사회가 각박해져가고있단 뜻이다

(중략)

지인이 주식이 대박나면 내가 자주 차에 (기둥같은데 박아서)테이프붙인차를 타고다니는걸보고 나에게 람보르기니를 선물한다고 한적이있다. 하지만 나의 착한 지인은 내가 람보르기니에대해 어떻게생각하고있는지 몰랐을것이다.

며칠전에 어느 외국여자 프사의 사람이 나에게 주식을 권하며 말을 걸어오길래 주식으로 부자가돼서 람보르기니같은 슈퍼카가 생기면 뭘하고싶냐고 물었다. 나는 그런차가생기면 서울강남이나 용산 한가운데서 불태워버리고싶다고 말했더니 자긴 생각을 좀 해보겠다며 그뒤로 답장이 없었다.


시간와 젊음, 혹은 생명이란 것의 가치는 돈과는 비교할수 없이 소중한것인데 요새 잘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시시해서 같이 술마시고싶은 생각도 안드는 것이다. 강남아파트같은건 후배나 육아하는 여자한테 줘버리고 남자는 텐트를 지고 바닷가에서 자다가 어쩌다 덮치는 큰파도에 한밤중에 온몸이 젖어 공중전화부스같은데서 추를 피해봐야한다. 요새 사람들은 감이 없는 사람들이많다

(략)


인생의 어둠을 만들어놓고 짙은어두운색으로 생활을 칠해놓고 그럼에도불구하고 여전히 빛나는 것들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고 싶은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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