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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Nov 08. 2024

모닥불 피우며

생의 어느 시점에는 고독이 온몸을 불꽃처럼 휘감지만 견뎌내야할 때가 있다. 그 시점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모닥불을 피워보면 단 한순간도 같은모양의 불꽃이없다. 어쩔땐 장작을 너무 한번에 왕창집어넣어서 거의 다섯시간쯤 탈때도 있지만 그럴때조차 불꽃모양은 매순간변하며 극히 우연적으로 비슷할때는 있을지몰라도 같은모양이 두번다시 나오는일은 없는것이다. 유일무이의 개개인의 삶을 닮았다.

평가자들은 아직 어린애나 발달된 유인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것이 모든것들은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 이말을 이해못하는 사람과는 굳이 논쟁하고 싶지않다. 유인원에서 현대인으로 발전하려면 100만년쯤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인생이 짧기 때문이다.


시간을 불꽃처럼 열렬히 자신을 태우며 보내는것이 좋은것 같다. 뭘 하든, 자신이 가치있게 느끼는 것이라면, 가령 개울에서 돌을 주워오는 것같은 일을 삼일 굶은개가 밥먹듯, 삼년굶은 남녀가 침대를 부술정도로 밤새 교접하듯, 뜨겁게 하는것이 좋겠다.


하이에나나 원숭이 사회에선 다른개체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엄청난 눈치를 본다. 그렇게 눈치보며 살다죽는건 하이에나나 원숭이 수준을 아직 못벗어난 것이라 보면된다. 시시하고 허접한 사회에 휘둘려서 빛나는 자신의 불꽃같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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