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차가운 바람과 공기가 나를 더 탁하게 만들지 몰라도 모순처럼 그것들 때문에 더 따스한 온기를 찾으려 허덕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떠가는 구름을 잡지 못하듯 주어지는 시간 또한 잡지 못해 그렇게 흘러 보내겠지. 텃텃한 삶에 의미를 잃어가 희미해지는 생각들을 다시 붙잡아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사소한 의미가 모여 나를 만든다.
때론 공허하고 허공을 떠도는 것 같은 터전이지만 매일 아침 커튼을 열고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 그리고 매일 마주하는 나 자신을 정돈하는 일,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어둑해지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순간들과 나를 반기는 사람들의 표정과 눈빛들이 모여 사소한 나를 만든다.
그 삶이 쌓여서. 사랑만 그 온기만 전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