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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 Jan 28. 2024

"얌전히 있지마!! 막 나대!!"

82년생 김지영 글 중



책을 좋아하시는 목사님이 언니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며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셨다. 선물이면 뭐든지 궁금했던 나는 쫄래쫄래 언니 방에 몰래 들어가 서랍장에 있는 책을 빼내왔다. 제목은 ‘82년생’. 언니가 들어올까 숨죽이며 눈으로 빠르게 긁을 읽고 있던 중 확 꽂히는 문장에 내 두 눈동자가 멈췄다. 얌전히 살다 시집이나 가라는 지영이 아버지의 말에 지영이 어머니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숟가락으로 식탁을 내리치며 하는 말. 


“지영아, 너 얌전히 있지 마! 나대!! 막 나대!! 알았지?” 


이 문장을 읽자마자 내 심장이 쿵쿵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과 나에게 수없이 외치고 싶었던 말. 가만히 "네네"와 같은 그런 수긍의 말과 태도 말고 내 방식과 솔직하게 행동하는 대담한 짓이 너무 필요해서. 그래서 내 마음에 콕하고 찔림을 받았는지 모른다. 꿈꿀 시간에 돈이라도 벌라는 그 말 한마디에 반항 없이 얌전히 고개만 떨궈야 했던 나를 대신해주는 말 같았다. 동경의 말. 살아가면서 부당한 일을 당할 때 항의할 수 있는 나댐도 남들 보기엔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내 멋대로 행동할 대담함도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마인드. 


결론은 “아 나도 나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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