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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서띵나라 Oct 23. 2024

제 3화 단칸방의 힘!!

500/50 드디어 대출이 되다!

 신기하게도 주방에서 일한지 3개월이 되자

나는 드디어 대출이 가능해졌다.

4대보험을 들어 놓아서 인지 내 이름으로 1000만원을 빌렸다. 우선 남편과 아들이 지낼 공간이 필요했고 나는 엄마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짜리 방부터 구했다. 냉장고 에어컨이 있는 원룸이었다.

 임시로 있기로 정한것이라 살림을 늘리지 않았다.워낙 전부 버리고 온 까닭에 자연스레 미니멀로 살게 되었다.나머지 500만원은 비행기표와 기타 부대비용으로 돈이 필요했다. 아파트를 판 돈은 회사를 정리하며 들어간 돈으로 다 써버리고 우리는 정말 빈털터리로 중국에서 나온 셈이다.

 위기에 빠지면 사람의 본색을 보게 된다.

시댁식구들은 우리가 손 벌릴까봐 말도 안되는 궁상을 떨어댔고 친정 동생들도 한숨만 쉴뿐 잠깐 잠깐씩 빌려주고 갚기를 여러번했다.

물론 아무말없이 돈을 빌려준 친구도 있다.

아직도 못갚고 있지만 나는 그 친구덕에 힘을 냈었다.

 새로 이부자리만 사놓고 남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남편과 아들이 온 날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내가 마련해 놓은 단칸방에 아들과 남편을 놓고 엄마집으로 오는길에 나는 펑펑 울었다.

"빨리 일어서리라...이제부터는 내가 가장이다"


 다음날 아들은 잠을 잘 잤다며 "여행 온 것 같다"며 너스레로 나를 위로했다.

 남편은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병원 치료가 시급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나는 주변에 맛집투어 하자며 매일 맛난것을 먹여 주었다.엄마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단칸방은 내가 매일 왔다갔다 하기에는 딱이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남편은 한국생활이 막막하다며 답답해했다.

 치료가 급했다. 가뿐숨을 쉬느라 말을 잘 못했다.

 나는 "일단 무조건 쉬어~내가 다 알아서 할게!!"라며 다독였다.

 허리때문에 산부인과 병원도 그만 두었지만 당장 다음달에 내야하는 집세가 무서웠다.

난생 처음 살아보는 월셋방살이는 내게 공포였다. 나는 다시 취업을 했다.

 그곳은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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