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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기교육연구소 Jun 07. 2023

내 삶에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AI와 첫 만남

  21세기의 시작을 알렸던 2001년은 나도 풋풋한 대학교 신입생이었다. 이미 99년의 종말론과 사이버 가수 아담의 등장, 그리고 2000년 밀레니엄 버그(Y2K) 논란으로 떠들썩했던 그 시절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불안감이 공존했다. 하지만 그런 시대상과 관계없이 고등학교 시절 억눌렸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2001년 개봉한 영화 AI의 포스터. 인공지능에 대해 다룬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여름방학 때 우연히 극장을 지나가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호기심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AI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든 생각은 ‘과연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을 하고 감정을 가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과연 로봇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고민을 처음 가져보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로봇은 절대 인간을 따라 올 수 없다고 굳게 믿었다.  


   

충격적인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2016년 3월 당시 바둑으로는 세계 최고였던 이세돌 선수와 구글 딥마인드(Deep mind)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은 매 경기가 생중계될 정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과는 4대1 알파고 승리였다. 바둑 천재라고 생각했던 이세돌 선수가 고작 인공지능 기계에 무려 4번이나 지고 1승도 겨우 했다는 것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알파고는 대국을 통해 이세돌 선수의 바둑 전략을 지속적으로 학습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바둑판에 한 수 한 수 놓을 때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빅데이터를 분석한 알파고와의 대국은 엄청난 이슈였다.(출처:SBS뉴스)

  그때 각 학교마다 소프트웨어 교육 붐이 불었고 우리학교도 EV3 로봇과 각종 센서를 활용하여 코딩을 배우는 교육을 하고 있었다.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 이후에 소프트웨어와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급증했던 기억이 있다. 드디어 로봇의 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을 수 있겠다는 확신과 앞으로 로봇을 제어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교육이 더 중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hat GPT 열풍

  최근 몇 달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 그 중심에는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인 Chat GPT의 개발 덕분이다. 각종 SNS에서는 Chat GPT사용 방법, 후기 등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데 특히 자료를 정리해 주는 수준을 넘어 연설문과 판결문을 작성해주고 심지어 소설이나 시까지 창작해 주고 있다. 또한 사용자가 만들기 원하는 프로그램 코드도 Chat GPT가 만들어 준다.

 GPT의 뜻은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첫 글자를 가져온 말로 ‘Generative는 생성하다, Pre-trained는 사전에 학습된 방법, Transformer는 변환기’를 의미한다. 결국 Chat GPT는 사전에 학습된 정보를 가지고 입력된 데이터의 맥락을 이해하여 사용자 대신 글을 생성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Chat GPT가 쏘아 올린 인공지능은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챗GPT를 사업의 여러 방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출처 : 매일경제)

인공지능 교육 자료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에 대한 설명 중 딥러닝(Deep Learning)에 대해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개와 고양이 사진을 분류하여 인공지능에 지속적으로 학습시키면 처음에는 구분을 못하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개와 고양이를 모습에서 정확하게 구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딥러닝이다. 앞서 알파고의 경우가 딥러닝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딥러닝의 과정은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가공하여 문제상황이나 사용자 특성에 맞게 학습시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만드는데 있다. 그래서 빅데이터는 인공지능 학습에서 중요한 교육 자료이다. 교사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것이며 학생 수준에 맞게 재구성할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설문을 통한 방법, 통계청에서 제공되는 자료, 그리고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인간의 뉴런을 닮은 인공신경망으로 스스로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까지 갖게 된 인공지능



인공지능 활용 교육의 핵심은 질문하기

  인공지능 활용 교육에서 질문은 망망대해 같은 정보 바다에서 사용자가 정한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항해술과 같다. 우리가 평소에 활용하는 질문은 크게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으로 나눌 수 있다. 닫힌 질문은 보통 단답형 형태로 누구인지? 언제인지? 어디인지? 같이 비교적 정답이 정해진 질문이다. 열린 질문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왜 해야하는지? 같이 정해진 답이 없는 어려운 질문이다. 구글 검색은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주는 닫힌 질문에 쪽으로 고안되어 있다면 현재의 Chat GPT는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가공할 수 있도록 열린 질문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구글에서도 Chat GPT를 자신들을 위치를 위협할 정도로 인식하고 있으며 얼마 전 BARD라는 구글 AI 챗봇을 개발하였다.

  질문의 중요성을 살펴보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보다가 앞서 가장 먼저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던 22년 전 영화 AI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주인공인 인공지능 어린이 로봇 데이빗은 자신을 구입한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인간이 되기로 생각한다. 피노키오가 인간이 되는데 도움을 준 푸른요정에 대해 알기 위해 또 다른 인공지능 로봇 ‘다알아 박사’를 찾아간다. 데이빗은 처음에는 닫힌질문으로 ‘푸른요정은 어디에 있는지? 푸른요정이 무엇인지?’를 박사에게 물었다. 데이빗은 이런 질문으로는 자신이 인간이 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질문의 형태를 바꾸어 ‘푸른요정이 어떻게 로봇을 진짜 사람으로 만드나요?’라는 열린 질문을 하자 그토록 원하는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었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인공지능 데이빗은 푸른요정을 만나게 된다. (출처:영화AI)



인공지능은 유의미한 질문 학습도구

  AI교육은 도구 교육이다. 어떻게 도구를 잘 사용하여 공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한다. 그 고민의 시작은 바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답이 정해져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다양한 학습자가 자신이 원하는 교육의 목표를 찾아가기 위해 열린 질문들을 배운다면 자신의 삶의 정답에 조금씩 가까워지지 않을까.

인공지능과 교육의 공생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하다. (출처 : 셔터스톡)


글 : 김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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