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자줏빛의 체리를 닮았지
나는 매일 밤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잠에 든다
그런데
따뜻한 사랑은 전염률이 너무 높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가 내 몸에 침투해 버려
숙주가 죽을 때까지 절대 죽지 않는 바이러스는
새빨갛게 부풀어 오른 체리처럼
뜨거운 과육이 새어 나오는 체리처럼
내 온몸을
내 피부와 근육들까지 전부
적셔버리고 말아
또 물이 들었구나
나는 매일 낮
따뜻한 사랑을 보지 않으려 애쓰고
결국에는 사랑하고 싶다고 울부짖는
사실은 그런 사랑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따뜻한 사랑을 전염이 아닌 내 자체로 받는다는 것
그건 내가 모르지만
동시에 동경하는 그런 온도
언제나 갈망하는 목표 같은 것
우습지도 않아 같잖은 사랑 따위에
이 눈물은 그저 눈이 아파서이지
겨울이 오면 이 온도는 식겠지
그런 한철의 온도를
나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