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회고록
어쩌면 당신이 아는 나는 내가 아닐지도
근데 나를 내가 설명하기엔 너무 말이 길어져
그 뜻은 나조차도 나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꼬인 존재라는 거지 뭐
언제부터 우린 서로 느낌보단 계산적인 그런 걸 쫓아가고 있어
일단 기다려보자 내일의 내가 알아서 해
한마디도 더 말자 이런 시간도 필요해
좀만 기다려보자 내일의 나의 선택을
한마디도 더 말자 입을 다물고 존버해
어느새 내 껍질은 썩어 곰팡이가 피네
우주인 줄 알았던 내 ego는 그저 과일, 음악은 내 신음
신의 손에 난 레몬, 눈이 튀어나오게 날 꽉 쥐어
내 인생은 레모네이드 sweet and sour
여덟 시 반쯤에 또다시 어둠이
180짜리 곤충, 나의 발은 더듬이
작아진 나에 비해서 너무 커진 숲의 볼륨
노천온천, 김 모락모락
하얀 설경 구경, 설경구야
산 할아버지 구름 모자 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