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그렇게 둘이서.......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관리실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하루에도 서너 번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앞 뒤 베란다에서의 물사용을 하지 말아 달다고. 처음으로 빨래방에 가기로 하고 검색을 해 보니 번화가 쪽에서 찾았다.
주말의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빈 통은 두 개밖에 없다.
이미 건조기는 모두 열심히 빨래들이 말려지고 있다.
마지막 통이 채워지고 나자 주부들이 커다란 빨래
가방을 양손에 들고 우걱우걱 들어온다.
말릴 새도 없이 빨래가방을 챙겨서 오는 차 안에서 그는 서울 갈까 한다.
강추위속에 서울행이라 함은?
낮술이다.
거기에 가서 맛있는 낮술 마시고 싶은 것이군.
세월을 오래 같이한 친구처럼 서로를 대접하기로 했다.
영글지 못했던 젊었던 날을 같이 했던 용기에 새로 한 병. 저절로 절대 이루어지지 않았던 하루들을 토닥이며 새로 또 한 병.
같이 하는 행복한 이 순간을 자주 느끼자며 새로 또또 한 병.
낮술은 정직하다.
쌍화차를 황제처럼 서로에게 대접하며 얼그레한 우리는 이미 취했다. 서로에게.
둘이서~~~~ 그렇게 둘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