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레시피
봄을 넣어 끓인 짭조름한 된장찌개.
한 뼘 정도의 부추와 돌미나리를 가지런하게 다듬어서 전을 부치고, 겨우내 묵혀 있던 마음과 같은 통통해진 쪽파도 몇 뿌리 뽑아서 작은 뚝배기에 넣어서 된장찌개를 끓인다.
고운 햇빛 한 줌도 빼놓을 수 없고, 간지러운 바람 한 자락도 보태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은 같이 먹고 싶은 그리움이다.
돌아보니 식탁엔 새 새끼 둘이 앉아 발갛게 웃으며 입을 벌리고 있다.
아~~~ 아, 아~~~,
무치던 미나리 한 꼬집 집어 쏘옥 입에 넣어주니
화들짝 벚꽃이 핀다.
된장찌개 끓는 냄새에 벌름대며 " 맛있겠다, 맛있겠다"
바람에 묻어오는 그리운 소리.
그 애들도 오늘은 된장찌개 끓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