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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jeom Dec 21. 2023

Ep02. 회사 오래다니는 방법 가르쳐 주세요.

1년차 직장인의 피터지는 사회 생활

  나는 이직을 하고 인간적으로 잘 맞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동기를 만나게 되었다. 나이는 서로 다르지만 팀 내에서도 비슷한 일을 맡고 있어서 공통점이 많았다. 그 분과 나는 입사 첫 날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답답할 때는 서로를 찾곤 한다. 나는 어쩌면 회사에 나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혹자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믿으면 안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이전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딱 하나였다. 나도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회사에서는 친한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믿지도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지라 나의 친화력을 숨기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럼에도 퇴사 직전에 나와 마음 맞는 동료를 만났고 이직을 하고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 쌓은 인간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 후에는 기필코 나의 친화력을 발휘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모든 일은 마음 먹은 것처럼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너무 좋은 사람 그리고 뜻밖의 접점이 있던 그런 동료를 만나게 되었다.


  그 동료와 나의 회사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누군가 1을 말하면 1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그말인 즉슨 지극히 단순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누군가는 1을 이야기 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이상하게 와전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이런 사람이 주변에 적지 않았고, 이런 상황을 겪을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 전 나와 친한 그 동료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 서로가 같은 마음이라는 것에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이런 상황에 힘들어하는 우리를 보면서 속상했다. 


  처음에 이런 이야기를 할때는 '우리 너무 힘들다.' 라는 가벼운 말들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우리가 이 1년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을까.' '우리가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을까.'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은 분명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점점 커져서 이제는 '우리 나가서 우리끼리 새로운 일할까.'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럴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전 직장에서 현 직장으로 이직하고 싶었는데 이제 이곳마저 나를 힘들게 하는 곳이 되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런 글이 모여서 언젠가는 내가 창업하는 이야기를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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