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1부 1화 _우리집 반려인간의 20년 호구 연애사
태어날 때부터 호구는 아니었어요.
나의 반려인간에게.
개가 죽으면 무지개다리 앞에서 반려인간을 기다린다는데 혹시 저승길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나요?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나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죽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남은 생은 당신을 추억하면서 살아보려고 해요.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이 당신의 죽음과 함께 사라지지 않도록 말이에요. 내가 당신을 기억하는 방식을 욕하지 말아 달라는 말이에요. 안타깝고 낯부끄러운 우리(특히 당신)의 과거는 나에게 맡기고 이제 당신은 편히 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