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마지막 직업일까
prologue )
머릿속에 자꾸 하고 싶은 일들이 떠오른다. 그 꿈들을 오랫동안 꾸다 보면 상상이 구체화되며 설계가 되고 때가 오면 도전할 수 있는 현실이 되기도 한다. 그때가 왔다 느낄 때 혹은 그렇지 않을 때에도 꿈들을 현실로 데려오는 용기를 내어보자.
내 꿈을 위해 도전했던 이야기들을 나눔으로써 누구에게는 공감이, 누구에게는 응원과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인생에 대해 소소한 나눔, 첫 번째 이야기 요가.
물리치료라는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꾸준히 일해온지 어느덧 12년.
누군가를 치료해 주면서 '역시 재활에서 중요한 건 운동이지'라고 항상 느껴온다. 선수들과 함께 재활을 하면서 운동에 재미를 느낀 후로 지금까지 운동은 놓지 않고 수영, 헬스, 요가를 주로 하고 있다.
누군가를 퀄리티 있게 치료할 수 있으려면 내 컨디션도 참 중요하다. 내가 피곤하거나 술을 먹거나 머릿속이 복잡하면 치료하는데 집중도 되지 않고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온다. 다음 날 치료가 많이 예약되어 있으면 일찍 자고 피곤하지 않게 관리하는 습관들도 12년째.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도 내 몸과 정신이 가벼워지기 때문.
요가를 우연히 시작하게 되면서 내 몸에 참 잘 맞는 운동이다 생각이 들었다. 다른 생각이 들지 않게 물 흐르듯 몸을 움직이고 늘리고. 요가를 하는 동안은 내 몸에게 집중을 하게 되는 시간들이 참 좋다. 요가원의 분위기도 평온하고. 요가를 하고 나면 내 몸의 컨디션이 어느 운동보다 좋았고 명상을 하고 난 것처럼 힐링된 내 머릿속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몸과 정신에 참 잘 맞는 운동이다. 직업병으로 인해 운동을 분석하는 습관이 있는데, 요가의 동작들과 흐름의 시퀀스가 생각보다 과학적이다 라는걸 느껴서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통으로 흘러온 이유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언젠가 생각이 들었다 요가를 배우러 발리에 가볼까? 실제로 도전했던 적이 있다. 일 년 정도 혹은 더 길게, 내 운명을 찾아 정해지지 않은 기간 동안 해외생활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배낭을 메고 떠났는데, 떠난 지 3일 만에 눈을 다치고 핸드폰이 물에 빠져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내 직장에 합격해 버려서 6년 동안 지금도 잘 다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머릿속에는 요가요가. 그 길에 들어서 깊숙이부터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참 신기한 건 어떠한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바라고 있으면 언젠간 그것들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순식간에 다가온다. 모든 상황과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서. 연애도 사업도 일도 결혼도 모든 것이 그래왔다.
지금, 그날이 왔다. 상황과 타이밍과 다짐이 일치하는 날. ' 지금이 그날이야."라고 느끼는 순간 운명처럼 다시 느껴졌고, 빠르게 요가 지도자과정에 등록했다. 내 생각이 바뀌지 않기 위해서 돈부터 입금시키는 걸로.. 200시간 하타&인 요가 TTC를 시작한 지 벌써 몇 달이 지나 다음 달이면 강사자격을 취득한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수련을 위해 요가 라이프 속에서 지내고 있는 요즘. 하면 할수록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점점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나도 얼른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 내 분야에서는 12년 차 경력자인데 요가에서는 초보라니. 나도 아는 거 많은데. 나는 이미 알고 있는 건데. 언제 동작들과 이름들을 다 외우나.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육체와 정신을 수련하는 요가의 특성상 철학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어 " 알아차림"을 배우게 되었다. 요가 수행 중에서, 일상 속에서 " 아 그렇구나." " 아 내가 이런 기분과 생각들이 드는구나" " 아 이런 동작을 하니 이런 부분이 당기는구나" 등등 모든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리면서 알아차림을 더 내려놓으면서 모든 잡생각을 내려놓고 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알아차림"을 알고나서부터 전에 내가 했던 생각들이 부끄러워지면서, 시간과 흐름에 맡겨 천천히 요가를 즐기기로 했다. 내 직업이 뭐든 내가 누구든 내 나이가 뭐든, 나를 내려놓고 천천히 시간과 몸에 나를 맡기는 것. 이런 것 또한 요가의 매력이구나.
내 직업을 사랑하면서 그리고 요가를 배워가면서 시간이 쌓이다 보면 나도 이런 것들을 나눠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또 꿈을 꿀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급하지 않고 느리게 천천히 또 다 때가 올 것이다.
Todo va a salir bien
To make each day count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MY MOTTO
Living gita
“지식은 마음 없이 하는 수련보다 낫고, 명상은 그 지식보다 낫다. 명상보다 더 나은 것은 당신의 삶에서 원하는 결과들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때 바로 평화가 온다.” (12-12)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