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린다초이 May 25. 2023

사랑에 빠져버린 노마드 : 칠레 편

호주에서 2년 2개월 워킹홀리데이+어학연수라는 긴 시간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자괴감에 빠져있었다. 그 당시 내 주변에서는 하나둘씩 결혼하고 애도 낳고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그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이게 잘못되었나 라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만이 가득 찼다. 하지만 인생은 늘 미지수이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했고 나의 마지막 워킹홀리데이 찬스를 영혼까지 끌어올려 칠레와 캐나다 두 나라 비자신청을 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두 곳 모두 1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비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좋았어! 라틴아메리카 여행 미친 듯이 하다가 
캐나다 가서 일도 하고 여행하면서 자유롭게 살아야지!


남미여행의 첫번째 나라, 칠레여행을 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나 있었는데, 


1. 스페인어 공부하기

특히, 칠레 스페니쉬는 단어도 다른 게 많고 다른 남미국가들에 비해 말에 모터라도 단 마냥 빠르게 말한다. 이렇게 열심히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갔지만 막상 도착했을 땐 정말 귀에 하나도 안들리더라 ㅜㅜ 대답조차 할수없숴


2. 어플로 칠레에 사는 친구 미리 사귀어보기

나는 Hello Talk이라는 언어교환어플을 사용했었고 원하는 국가를 선택하면 그 나라 친구들을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 나는 이 어플에서 2명의 칠레 친구들을 만났고 산티아고에서도 직접 만났다. 요즘에도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안부를 간간히 주고받곤 한다. :)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행하기 전 그 나라 언어를 배우고 가는 것은 경험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3. 온라인으로 돈 벌 수 있는 수입 파이프라인 만들어서 가기, 포트폴리오 만들기

이게 사실 제일 중요하다. 중간에 수입이 끊기면  라틴아메리카 여행을 포기하고 캐나다로 바로 가서 외노자 신분으로 돈만 벌어야 하니까. 나는 내 인생에서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서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다. *온라인으로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소스와 사이트 리스트는 다음 편에서 공개하겠다. 


이 세 가지 리스트는 6개월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또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2019년 7월 어느 여름, 나는 칠레 산티아고로 가는 비행기에 다시 한번 몸을 싣게 된다.


압도적인 비주얼 때문에 한 참을 바라보았던 안데스 산맥(Andes Mountains).


Qantas Airline을 이용했는데 기내식 구성은 괜찮았으나 맛은 드릅게 없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던 택시 아저씨. 역시 남미의 나라답게 흥이 많다.


그렇게 2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하고.. 드디어 산티아고 도착! 7월의 산티아고는 생각보다 으슬으슬 너무 추웠다. 그리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재킷, 경량패딩, 후리스 이런 것들은 필수로 챙기길 바란다!

숙소 체크인을 다 마치고.. 장시간 비행 + 시차 때문에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일단 배가 너무 고팠다. 

나는 살기 위해 리셉션 직원 (나의 친구 Nadia) 에게 주변에 밥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그녀가 말한다. 


"우리 지금 막 요리를 끝내고 먹으려던 참인데, 괜찮으면 너도 와서 먹을래?"


너무 피곤하고 정신이 없었던 나는 Nadia의 뜻밖의 호의에 너무 감사했고 호스텔 친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아시안은 나밖에 없었기에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며 나를 신기해했다. 남미 여행은 처음이라고 하니 밖에 나갈 때는 늘 핸드폰과 지갑은 내 몸 앞으로 들고 다니라고 친구들은 일러준다. 내 몸 뒤로 가는 순간 그것들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란다. 이것이 바로 남미의 매력인가.

    

따뜻한 국물과 볶음밥 그리고 샐러드까지!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맛있게 밥을 먹고 좀 쉬고 나니 힘이 생겼다. 역시 한국사람들은 밥심인가 보다. 공항에서 ATM 기계를 못 찾아서 환전도 못했고, 밖에 날씨는 좋고, 갑자기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막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같은 숙소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친구와 산티아고 시내 주변을 잠깐 돌아보기로 했다.


산티아고 메인 로드. 햇빛은 강렬하나 바람은 춥다 추워



처음 먹어보는 엠파나다(Empanadas) 남미 대표 간식이다. 안에는 고기, 치즈, 채소 등이 들어있다. 소스에 찍어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존맛이다.


환전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보여준 아르헨티나 20페소. 세로로 생긴 그림은 처음 본다.


그렇게 짧은 시내 투어를 마치고 (환전도 완료)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고 흥도 많고 사랑도 넘치는?! (공원에 가면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커플들이 참 많다❤️) 

칠레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