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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 Oct 22. 2023

기적의 놀이터


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공간이다. 1학년인 지안이는 빠르면 1시, 늦어도 3시쯤이면 모든 학교 일과가 마무리된다. 그 후로는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그저 뛰어노는 게 남은 일인데, 저녁 6시까지 놀고도 집에 가는 걸 아쉬워한다.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가면 전교생이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어울려 놀고 있다. 운동장에는 오름과 파도 모양의 ‘기적의 놀이터’가 있는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이름처럼 기적 같은 일이라고 느껴진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기에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많이 쓴다. 내가 모르는 에피소드를 맛있는 초콜릿을 꺼내 먹는 것처럼 조금씩 아껴 읽는다. 아침마다 학교 가는 길에 오늘도 신나고 즐거운 일들이 잔뜩 생기길 빌어준다. 학교에 가는 게 너무 좋아서 주말과 방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아이들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초록색 잔디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 정말 반짝거린다,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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