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실패 없는 다채로운 공간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는 곳. 용산역과 그 일대를 이렇게 정의 내리고 싶다.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일상이 어우러지는 공간 아이파크몰. 고층빌딩 사이에서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는 용리단길.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의 공간 용마루길까지.
당신이 무엇을 하며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든, 용산역엔 그 모든 것이 다 있다.
01. 용산 아이파크몰
“그러면 아이파크몰에서 일단 보자!”
용산 근처에서 약속이 잡히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랜드마크 같은 곳. 특별한 목적 없이 들러도 흥미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이곳은, 서로 다른 약속과 여정을 가진 사람들이 잠시 스쳐 가는 교차점 같은 곳이다. 쇼핑백을 양손에 한껏 쥐고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부터, 커피 한 잔을 들고 여유롭게 창밖 풍경을 내려다보는 사람까지. 저마다의 시간 속에서 아이파크몰은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연면적 33만㎡에 달하는 이 거대한 복합 공간은 지하 3층부터 지상 9층까지 연결하며 다양한 취향을 아우른다. 패션과 리빙, 식음료 매장은 물론이고, 6층에는 CGV 영화관이 있어 쇼핑이나 식사 후 영화를 즐기기에 완벽한 동선을 제공한다.
아이파크몰의 진정한 매력은 누구에게나 맞춤형 경험을 선사한다는 데 있다. 트렌디한 쇼핑을 원하는 10대와 20대, 가족 단위 방문객, 수많은 선택지 아래 혼자서 충만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적합하다. 층마다 다른 콘셉트의 공간은 마치 하나의 작은 도시를 보듯 다채롭다.
쇼핑과 문화, 휴식과 여유가 한데 어우러지는 일상의 허브 — 아이파크몰은 용산이라는 도시의 현대적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지루한 하루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혹은 특별한 계획 없이도 풍성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용산 아이파크몰로 향해보자. 용산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순간을 찾아보자.
02. 용리단길
용산역을 나오면 펼쳐지는 빌딩 숲. 빌딩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용산의 또 다른 얼굴, 용리단길을 만날 수 있다. 용산에서 삼각지로 이어지는 이 길은 분명 손꼽히는 서울의 ‘핫 플레이스’다. 평일 낮에는 회사원들이, 밤에는 약속으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추운 겨울 용산 거리에 온기를 채운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다. 한가한 주말에도 용산은 유독 사람들로 북적인다. 용리단길 골목골목 자리한 이색적인 식당과 감성적인 카페로 기꺼이 모이는 사람들. 용산을 감싸는 고층 빌딩 사이 옹기종기 모인 주택형 상가 거리, 그리고 그 거리를 채우는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게들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도시경관을 선사한다.
용리단길은 ‘밥 한 끼 먹자’는 말을 가장 특별하게 실현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온 친구와 방문한 스페인 식당.
아무 생각 없이 용리단길을 걷다가 앉은 카페. 작은 공간 곳곳에 묻어난 주인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용리단길에는 모두의 취향이 있다. 이곳에서 서로의 취향을 쌓아보자. 때로는 커피를, 때로는 한 주를 마무리하는 맥주를 마시며.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시간을 원하는 당신, 용리단길을 걸어보자. 그곳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보길.
03. 용마루길 & 용문시장
경의선 숲길에서부터 용산역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용마루길과 용문시장을 만날 수 있다. ‘용산역’ 하면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번잡함이 떠오르곤 하지만, 이곳은 정반대의 고즈넉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용마루길은 경의선 숲길과 용문시장을 잇는 사잇길이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소한 아지트’ 깃발이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소하지만 뚜렷한 개성을 가진 상점들이 모인 아지트 같은 상권’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1월의 용마루길은 크리스마스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른 감이 없진 않았지만, 들려오는 노래와 장식들 덕분에 연말 특유의 온기를 미리 느낄 수 있었다. 걸어가는 길목마다 들리는 클래식의 선율이 마음을 채워주며 연말에 대한 설렘은 더욱이 커졌다.
클래식 음악과 함께 용마루길을 걷다 보면 용문시장이 나온다. 이곳은 연말뿐 아니라 365일 내내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 노부부가 장을 보는 모습, 물건 파는 주인들의 시원시원한 목청. 시장에서만 느끼는 감각들이 되살아나곤 한다. 이러한 감각들로부터 낯선 동네임에도 왠지 모를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북적이는 인파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용마루길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local.kit> 권현빈 에디터, 김현승 에디터, 유혜수 에디터, 이시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