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Ep.1 우리는 잇고 엮는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

청년 창업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꿈꾸는, 서대문 청년창업센터에서

by 로컬키트 localkit


– 신촌의 미래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Ep.1 우리는 잇고 엮는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

Place: 서대문 청년창업센터
Interviewee: 서대문구 청년정책과 청년벤처팀 임성열 주임

*본 인터뷰는 서대문구청의 정책 방향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담당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사진2-1.heic

Q. 안녕하세요! 주무관님께서는 서대문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으신가요?

예비 청년 창업자와 청년 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원 사업 공고를 통해 신청을 받고, 아이디어 심사를 거쳐 선정된 팀에게 사업 컨설팅이나 공간 등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Q. 서대문구와 청년, 그리고 창업. 이들은 서로 어떤 관계가 있나요?

서대문구에는 대학이 9곳이나 있다 보니, 전체 인구수의 30%가 2-30대 청년입니다. 창업 비율도 서울 평균보다 높고요. 그런 연관성이 있다 보니, 청년 창업을 활성화해서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대문구의 주요한 정책 과제 중 하나가 된 셈입니다.


사진2-2.JPG
사진2-3.JPG
출처: 서대문구 청년창업교육 ‘서울 크리에이터 스쿨 in 신촌’
사진2-4.heic

Q. 지난 2024년 서대문구 청년창업교육 '서울 크리에이터 스쿨 in 신촌'의 운영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촌 기반 지역 연계 사업과 청년 지원 사업을 통해 서대문구가 이루려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서대문구 중에서도 특히 신촌은 지역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7-80년대의 젊음과 문화예술의 중심지였으니까요. 이대 지역도 이전에는 패션의 중심지라 불리며 거리에 사람이 가득 차 있었어요.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요. 사람들을 많이 유입시키고 공실을 줄여 예전 모습처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서대문구의 중대한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말씀하셨듯이 과거의 위상에 비해 신촌의 정체성은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사실 어떤 지역의 부흥과 쇠퇴는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발전하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봐요. 큰 쇼핑몰이나 아파트가 생긴다거나 교통이 발달하면 그걸 기점으로 상권이 바뀌는 것처럼요. 굉장히 빠르고 연쇄적인 변화인 거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후퇴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 현상을 막기 위해 구청에서는 노력을 거듭합니다. 어떤 정책을 선택해서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신촌이 다시 떠오르는 시기가 올 수도 있겠죠.


사진2-5.heic

Q. 지금의 신촌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있을까요?

가장 큰 문제는 청년 인구가 정착하지 않고 외부로 유출된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이 있으니 매년 많은 청년 인구가 유입되지만, 졸업 이후에는 결국 빠져나갑니다. 주변에 큰 산업 단지도, 기업도, 일자리도 없으니까요. 거기다 대학생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데 물가도 오르고, 신촌에서 즐길 거리도 한정적이다 보니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졸업하고도 신촌을 떠나지 않을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봐요.


지역 자체의 매력이 부족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신촌은 젊고, 새롭고, 활기가 넘치는 이미지를 정체성으로 삼고 있었는데 이제는 촌스럽기만 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것 역시 상권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전에는 신촌이 전국에서 참이슬 소비율이 1위인 동네였다고 해요. 젊은 사람들이 모두 신촌을 향유하고 소비하니 거리에 활기가 있었을 텐데 이제는 자연스레 뒤처진 거죠.


Q. 신촌의 대학생으로서 무척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규모 있는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다양한 구성원들이 채용되고 일을 하며 지역에 정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가 탄탄해질 수 있겠죠.


사진2-6.png 출처: 서울의공원 경의선숲길 홈페이지 (https://parks.seoul.go.kr/template/sub/gyeongui.do)

Q.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서대문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경의선 숲길 지하화 사업입니다. 서대문구는 인근 지역에 비해 규모가 큰 기업도 없고, 산업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경의선을 지하화하여 확보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서 산업을 육성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회복하고 경제 생태계의 중심을 이곳으로 옮겨오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Q. 지금까지 신촌 그리고 서대문구의 발전을 위한 여러 지원 사업을 진행하셨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지역 특화 사업은 꾸준히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을 발굴하고 서로 엮어내야 합니다. 특히 사람들에게 의의를 각인시키고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외부 유입에 의존하기보다 내부의 역량을 계속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의 신촌에는 변화를 주도할 열정적인 주체들이 많지 않습니다. 매출이 가장 중요한 상인들은 즉각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면 쉽게 참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단기적인 결과와 상관없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 시도하게 하고, 그를 통해 매출이 조금씩 상승하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Q. 앞으로 신촌 지역 주체들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해결책이 있을까요?
계속 사업을 이어가며 알리는 수밖에 없어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도록 노력하고 서로 엮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신촌 상권에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리라 생각해요.



글: <local.kit in 신촌> 김서정 에디터
사진: <local.kit in 신촌> 김서정 에디터, 서대문구



Connected to…

Prologue. 해가 저문 마을에서

청춘의 본고장, 신촌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엿보다


Ep.1 우리는 잇고 엮는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

Place: 서대문 청년창업센터

Interviewee: 서대문구 청년정책과 청년벤처팀 임성열 주임


Ep.2 방랑하는 청춘이여, 이곳에서 도약하라

Place: 서대문구 신촌문화발전소 3층 카페 바람

Interviewee: 신촌문화발전소 김안나, 한보미 매니저


Ep.3 울려퍼져라! 신촌-문화

Place: 신촌 드림합주실 연대점

Interviewee: 드림합주실 우승보 대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해가 저문 마을에서, 푸른 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