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름다웠기에 그저 고개를 숙였다.

by 잔결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감히 내가 꿈꿔도 될까?

어릴 적 부터 동경한 글쓰는 사람.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싶었고

감히 무엇을 해도 평균 이상은

하겠다고 자신하던 나였다.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는

감히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의 아름다움을

무엇보다 아름답다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때는 시에 빠진 적이 있었다.

나름 잘 썼는지 국어 선생님께서 복사본을 만들어

전교 알림판마다 붙히셨던 기억이 난다.

유독 시 쓰기를 좋아하긴 했다.

아직도 시를 쓰던 그 노트의 냄새가 코 끝을 맴돈다.

한 때 소설가를 꿈꾸던 시절도 있었지.

결국 노래도 좋아했던 나라서 다른 길을 갔지만.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인생 제 2막이다.

평생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하고있다.

누군가는 실패한 인생이라 부를지도 모른다.

2막이 있는 한 1막이 실패건 무엇이건 끝이 아니다.

나는 지금 새로 내 삶을 그려내고 있다.

이 전의 삶을 그리워 한 적이 있었다.

있었으나 잊었다.

그래서 더 좋다.

고치가 되어 나비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이 무엇보다 깊다.

심해로 빠져드는 이 몰입을 사랑한다.


글이라는 손으로 내 삶에 밑그림을 그려본다.

서툴고 부끄럽고 어색하여도 그려본다.

내 글이,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꽃잎처럼 사뿐히 닷기를 바라며.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고개 숙였던 나처럼

그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이기를 바라며.

그렇게 욕심내어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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