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살며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우린 가족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함께 사는 사람 혹은 피가 섞인 관계? 사실은 간단하다. 식구(食口)!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이렇듯 우린 한 집에서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을 가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최근에 다시 본가로 돌아왔다. 혼자 작은 테이블에서 끼니를 때우곤 했었는데, 다시 나의 식구들이 생긴 것이다. 엄마와 동생 그리고 가끔씩 아빠도. 우리를 묶어주는 것이 한 끼의 식사여서 그런지 식구들과 함께하는 한 끼의 식사가 소중하게, 기분 좋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열아홉 살의 남동생은 밥을 먹으며 가끔씩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누나 스터디그룹 알아?“, ”누나 요즘 네이버 웹툰 봐?“ 대부분의 질문은 요즘 자기가 보는 웹툰이나 유튜브에 관한 질문이다.. 사실 처음 들어보는 것들인데, 왜인지 자꾸 아는 척을 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동생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누나의 마음이랄까..ㅎ 금방 들통나버릴 거짓말이지만.
동생과 시답잖은 농담을 하며 깔깔거리고,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이 만든 반찬은 꼭 다 먹어야 한다며 신신당부하는 엄마, 꼭 한 마디씩 실없는 개그를 던져 가족들의 야유를 받는 아빠까지. 가끔은 고요하게 다들 묵묵히 밥을 먹을 때도, 가끔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한 마디씩 쌓아가며 웃음을 늘어놓는 날도, 가끔은 혼자서, 가끔은 모두가. 그렇게 우린 한 끼 한 끼를 함께하고 있다.
문득 이 한 끼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끼니들을 함께 할 수 있길. 오래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