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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꽃중년이 걸은 꽃길

책소개. 저자 이상홍

by 명진 이성숙

『까미노, 꽃중년이 걸은 꽃길』

— 예순 중반, 아내와 함께 떠난 순례의 여정


“까미노(Camino)”는 스페인어로 “길(path, road, way)”을 뜻하지만, 단순한 ‘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책 제목 은 『까미노, 꽃중년이 걸은 꽃길』은
‘스페인의 순례길’이면서 동시에
‘삶의 후반부를 다시 걸어가는 인생의 길’이라는 이중적 은유를 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길 위에 서서’ 자신을 돌아본다.
이 책은 예순 중반의 부부가, 인생의 길목에서 함께 걸어간 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의 기록이다.
젊은 날의 모험도, 성취도, 경쟁도 이제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난 나이에, 작가 이상홍은 “아내와의 삶을 다시 배우기 위해” 걷기로 결심했다.


그 길은 단순히 풍경의 길이 아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 한낮의 태양 아래 드리운 긴 그림자, 하루의 끝에서 마주한 한 자락의 미소까지 —.

책 속에는 장대한 문장 대신, 하루 걸음만큼의 단정한 문장과 사진들이 실려 있다. 순례길의 거친 자갈길보다 더 많은 이야기는 그들이 함께 묵은 숙소의 작은 창, 길 위에서 마주친 이름 모를 순례자의 눈빛 속에 있다.


“예순 중반이 넘은 나이에 아내와 떠난 까미노 여행.”

― 표지 문구처럼, 이 책은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한 담담한 고백이자 감사의 노래다.


걷는 동안 작가는 깨닫는다.
“사람의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걸음의 속도와 시선의 온도”라고.
하루 15 킬로미터를 걷던 날에도, 무릎이 아파 잠시 멈춰 서던 날에도, 그의 시선은 늘 아내의 발끝과 하늘 사이를 오간다. 그 길 끝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의 꽃길이란, 젊음의 길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 걷는 길이었다.”


『까미노, 꽃중년이 걸은 꽃길』은 화려한 유럽 여행기가 아니다.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고 온 두 사람이,
이제 서로의 걸음을 맞춰 나란히 걷는 시간의 순례기다.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다시 걷고 싶은, 인생의 두 번째 여행을 준비 중인 이에게

오랜 결혼 생활 끝에, 동반자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이에게

하루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방향을 다시 잡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묻게 된다.
“나의 까미노는 어디에 있을까?” 그 질문 하나면, 당신도 이미 길 위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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