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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행 Aug 10. 2023

나는 이케아로 여행 간다

너도?

여행이란?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그럼 여기서 유람이란? 유람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돌아다니며 구경함"


고로 여행은, 일이나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 위해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을 뜻한다. 그래서 나는, 이케아로 여행을 간다.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살면서 여행을 매일, 늘 갈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주말마다 여행을 가려고 노력하지만 비가 오거나 너무 덥거나 혹은 너무 춥거나 등등.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여행을 못 갈 때가 다반사다. 


그런데 여행을 '꼭' 가고 싶다. 

첫째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리프레시하고 싶은 마음.

둘째는 집을 떠나 새로운 곳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

셋째는 여행이라도 해야 좀 걷기라도 하니까. 


그럴 때 우리 가족이 선택하는 곳은 이케아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사는 지역의 반경을 벗어날 수 있는 곳.

(자주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만) 이 집 저 집 인테리어는 어떻게 했나 쇼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

어마무시한 크기 덕분에 기본 1시간 30분은 너끈히 걸을 수 있는 곳.


게다가 이케아 브랜드가 시작된 스웨덴의 먹거리도 먹어 볼 수 있으니 외국여행 느낌적인 느낌 조금이라도 낼 수 있다. 

이름부터 외국여행 느낌 폴폴 풍기는 스웨디시 미트볼부터 (스웨덴식인지는 모르겠으나) 돈가스와 파스타 등등. 여행 기분은 물론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특별히 살 게 없을 때에도, 어디 멀리 가기 녹록지 않을 때에 이케아로 여행을 간다. 


사실 스웨덴 음식이니 인테리어니 했지만 여행의 주목적을 생각해 보면 이케아 행을 '여행'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다. 

나에게 여행이란 '일이나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 위해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뿐만 아니라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일'의 의미가 더 크다. 바쁜 일상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가족과 집이 아닌 장소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것. 


이곳저곳 쇼룸을 구경하며 이 집 인테리어는 어떻느니, 이 커튼 좀 마음에 든다드니, 다음엔 우리 식탁등을 저걸로 바꿔보자느니. 1시간 30분 정도 수다 떨며 걸으면 그게 나에겐 여행이다. 


여행이라고 너무 각 잡고 할 필요 있나.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그게 여행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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