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나도 모르겠다 그건..
학교에서 행사를 주관하고 교육과정을 진행하다보면 때론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다.
최근 교권 관련 문제로 인해 본교 현장학습체험이 무산되어 나또한 안타까웠다.
현장체험학습 취소의 이유는 다름아닌 교육부의 안일한 행정과, 현실성 없는 법률의 적용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현장체험학습 진행하는 것이 불법인 상황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에게 지워지는 무한책임은 교직원들에 대한 소극적 교육활동을 가져오고 말았다.
나 개인으로서는 우리반만이라도 끌고 체험학습을 다녀오고 싶었었지만. 내가 가게 된다면 다른 반도 가야하는 상황이라 나 또한 이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에 벌어졌다.
체험학습 취소로 인해 아이들이 각자 현장체험학습을 내고 놀이공원을 평일 일과중에 다녀오겠다는 것이었다. (본인들끼리...)
대놓고 땡땡이 치겠다는 말처럼 들려서 어안이 벙벙했지만, 해맑게 웃으며 체험학습신청서를 내겠다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불순한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원칙대로라면 3일전 보호자의 동행아래 이뤄져야하는것이 현장체험학습인 것이다만, 보호자들은 사인만 해준채로 아이들을 보낸다는 것이었다..
잘 몰라서 그렇게 진행하겠다는건지,,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건지 의문은 뒤로한채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이에 들려오는 대답이 참 인상적이었다
미인정 결석이요? 그래서요?
(그러게 말이다.그래서 뭐 어떻게 해야할까..)
그 대답을 듣고 잠시 생각이 멈춰서버렸다...
미인정결석하면 뭐 큰일이 일어나는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선생님에게 그냥 함부로 할 수 있다는게 참 놀라웠다고나 할까. 장기결석도 아니고 하루정도 미인정결석하는건 그냥 봐줘도 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허탈감이 들었다.
그냥 놔둬도 되는걸까
이것도 잡으면 아동학대라는 걸까.
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다.
이런 무력감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하루였다.
벗어날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