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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해영 Dec 06. 2023

"지못미" 내 사랑(노자 설화)


노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본다?


노자에게 사랑 이야기가 있을까?  

몇 년 전에 노자의 삶을 그린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세상사 멀리하고 구름 위에서 살았을 것 같은 삶이라 기록이나 제대로 있을까 싶으나 장편의 드라마가 있음이다.     


드라마의 주요 내용은 그의 사상이나 가르침이 아니고 성장기의 이야기로 소년 때부터 품었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어릴 때 아버지는 군인으로 전쟁테에서 전사하고 나라는 혼란스러워져 어린 노자는 외조부가 사는 인근 나라(예전의 나라는 군 규모로 작았음)로 피난하여 성장한다. 이곳에서  동네의 여자아이와 첫사랑을 하게 된다.     


 외조부는 노자의 출세를 위해 첫사랑의 여자 보다 조건이 좋은 집안의 여자와 결혼을 추진한다. 노자는 키워준 은혜를 어찌하지 못하여 외조부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결혼을 한다. 첫사랑의 소녀는 큰 충격을 받고 괴로움을 잊기 위해 무술을 연마해 나간다. 


결혼 후 노자는 동네 무당의 사업에 따르지 않아 미움을 사는데 그런 와중에 무당무리는 노자부인에게 못된 짓을 하려 하자 저수지에 빠져 자결해 버린다.     


노자는 동네에서의 생활이 곤란하고 공부도 할 겸 해서 먼 곳으로 스승을 찾아가서 학업에 매진한다. 10여 년의 공부 후 외조부 집으로 돌아와 동네 사람들을  가르치며 살아가고 첫사랑의 여자와도 제회를 하나 많은 사건을 겪었고 상당한 세월이 흐른 바, 이제는 사제지간으로 지내면서 좋은 감정을 지켜 나가기로 한다.


 시간이 흘러 외조부도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노자는 주나라로부터 관직을 제의 받는다. 노자가 떠난다는 소식에 첫사랑의 여자는 길이 멀고 험하며 곁에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자신과 노자에게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척 남동생과 동행할 수 있게 해달라 한다.


노자, 첫사랑의 여자 그리고 남동생 세 사람은 길을 떠나 낙양에 있는 도서관에서 일을 한다. 주나라도 이때 정치세력 간의 싸움이 노골화되어 가는데 이들은 노자에게 자기편이 되어 달라고 강권을 한다. 노자는 이를 무시하며 생활을 하게 되나 나라가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노자는 이들과 척을 지게 된다. 이 와중에 첫사랑의 여자는 노자를 노리는 무리와 다툼을 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게 된다.


노자는 또다시 현실의 삶에 진절머리를 내며 모든 미련을 버리고 서쪽으로 떠난다. 노자는 평생 첫사랑 여자에게 짐만 지우고 미안하다는 표현도 못하고 이별을 한다.  이런 사랑을 지닌 노자에게 설화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아내를 시험한 노자


젊은 노자가 길을 가다가 금방 만든 묘 옆에서 처량하게 통곡을 하고 있는 젊은 여자를 발견하고는 

“아주머니 그분 하고 어떤 사이길래 이렇게 울고 계세요?”


“묘의 풀이 마르면 재가를 하라는 남편의 유언이 있어 어서 풀이 죽으라고 부채질을 하고 있으나 풀이 다시 살아나고 다시 날아나 언제쯤 개가할 수 있나? 하는 슬픔이 들어 울고 있다.”    

  

집에 돌아온 노자는 가만히 생각해 보더니 ‘내 식구도 내가 죽으면 그렇건가?’라는 의문이 들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시험을 해보기 했다. 노자는 부인에게 어딜 다녀오겠다 하며 집을 나섰다.


노자는 둔갑을 하는 재주가 있는지라 초립둥이로 변하여 부인이 혼자 지키고 있는 노자 집으로 들어가 


“길을 가다 날이 저물어 여기서 하룻밤을 자고 가면 어떻겠소?” 


 마누라가 초립둥이를 보니 젊고 미남 이거든, 집이 가난하여 단칸방에서 둘이 잠을 자는데 한밤중에 초립둥이가 방을 나갔다가 노자의 모습으로 다시 둔갑하여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이를 본 노자부인은 민망하여 말도 못 하고 죽고 말았다.   




  

설화의 의미


결혼식에서 신혼부부는 오래오래 함께 할 것을 약속하고 하객들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아가라고 덕담을 건넨다. 왜 이런 약속이나 덕담을 할까? 백년해로라는 한자 성어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오래전에도 이런 말을 사용하였을 것 같다. 


우선 결혼식 때의 좋은 감정을 평생 가져가야 한다는 부탁일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은 결혼 후 살아보니 부부가 함께 늙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함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라 결혼 상대를 결정할 때 크게 고민하고 선택을 하였으면 화날 일이 생겨도 참고 책임을 져야지 상대에게 욕구불만이 생겼다고 해서 이을 지혜롭게 대처 못해 부부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본인의 못남을 변명하기 위해 노자도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다더라는 예를 들어 위안 삼으려고 하면 곤란하다.    

 

노자는 모든 계층에서 존경받았는데 유생에게는 위대한 철학자, 평민에게는 성현이나 신으로, 도교는 신으로 숭배받았다. 그는 BC6세기 중국 춘추시대에 살았으며 성을 이 씨 이름은 이(耳)이다.     

 

무주 지명


무주는 백제 때 적천(赤川), 신라 경덕왕 때 단천(丹川), 고려 때 주계(朱溪)라 하였다가 조선 때 무주(茂朱)로 바뀐다. 적(赤) 글자를 단(丹)으로 바꿈은 중국 경전이나 고서의 영향으로 우리의 한자 지식이 높아져 뜻은 ‘붉다’로 같으나 더 문학적인 글자로 바꾼 것이다. 지명이 여러 번 바뀌나 붉다는 뜻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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