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DAY6) 데뷔 10년 차 리뷰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은 데이식스가 36~37주차 2주 연속 각기 다른 노래로 디지털 주간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데이식스가 디지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기 발표 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등이 오랜 역주행 끝에 최근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는데요,이번 칼럼에서는 데이식스와 관련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이식스는 데뷔 10년 차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주간 디지털 차트 50위권에 오른 곡들이 예상외로 적었으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예뻤어'는 발매 시점과 최고 순위를 기록한 시기가 약 5~7년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2019년 7월 15일 발표 이후 주간차트 80위, 152위, 200위, 237위, 321위를 거치며 차트에서 사라진 뒤, 2022년 7월 중순에 다시 300위권에 재진입해 지금까지 2년 넘게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위 변화 데이터상 가장 특이한 점은 순위 급상승 구간이 매년 1월 첫째주였다는 것입니다. 가사의 내용이 한 해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식스의 '예뻤어'는 인터넷 카페 역주행 추천곡으로 주목을 받은 2020년 디지털 주간차트 145위로 진입 이후, 400위권 차트 인과 아웃을 반복하다 2022년 2월 300위권대 재진입 후 지금까지 꾸준히 역주행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식스의 숨은 대표 곡 중 하나인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2018년 12월 10일 발매 후 그해 106위, 272위를 거쳐 차트 아웃했다가, 6년 만인 올해 3월말 200위권대 재진입해 2024년 37주차 현재 189위로 완만하게 역주행 중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연간 노래방 차트에 데이식스의 곡이 처음 오른 때는 2022년이며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187위, 344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에는 이들 노래가 37위, 28위, 2024년 올해 상반기에는 4위, 8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데이식스의 데뷔 연도인 2015년 1만 장대 판매량에서 군백기를 지난 후, 2024년 30만 장대 앨범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판매된 앨범 판매량은 약 120만 장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위 그래프는 2015년 데이식스 데뷔 때부터 2024년 9월까지 데이식스 관련 언론 기사량인데, 언론 기사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7년이며, 올해들어 다시 기사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식스와 관련한 2024년 언론 기사 주요 키워드는 K팝 대표 밴드라는 수식어와 앨범, 소속사, 멤버 관련 내용들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리하면,
데이식스는 데뷔 10년 차를 맞이하며, 이제 그들의 음악이 단순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년 동안에 걸친 차트 역주행은 음악시장에서 비교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문 일이며, 대중에게 그들의 음악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지속적인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뷔 10년 차에 디지털 주간 차트에서의 첫 1위 달성은 밴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성과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멤버들의 뛰어난 실력과 깊이 있는 음악성은 데이식스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만들어내며, 다소 장르적으로 편향된 현 케이팝 시장에서 밴드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데이식스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감성과 메시지로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10년간의 데이터가 데이식스의 100%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며, 이제 그들의 다음 10년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
*본 칼럼의 내용은 써클차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써클차트 K-POP어워드 심사위원, 엠넷 MAMA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자문위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추천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과 ‘궁금했던 뮤직 비즈니스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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