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음대출신 공학석사 Jun 27. 2024

곧 파리 올림픽인데 신곡 발표해도 될까?

2024 파리 올림픽과 음악시장 전망

올림픽은 지구촌 가장 큰 스포츠 행사 중 하나로, 수백만 명의 시청자와 스포츠 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빅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국제행사는 다른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 음악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7월에 개최되는 2024 파리 올림픽이 국내 음악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05일~21일) 당시 월별 TOP400 음원 이용량 추이입니다. 올림픽 경기가 한창인 8월 이용량이 7월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 그래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05일~21일) 당시 월별 TOP400 신곡 수(해당 월에 출시된 음원) 입니다. 8월은 7월에 비해 18곡의 신곡이 감소했습니다. 신곡 수가 전달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것은 올림픽 대회 기간을 피해, 앨범 발매 일정을 제작사/유통사 측에서 조정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살펴본 그래프와 같이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 이벤트가 있을 때는 국내 음악시장의 음원 이용량과 신보 발매량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으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미디어의 시선이 아티스트와 신곡이 아닌 스포츠 스타와 경기로 옮겨가기 때문입니다. 신곡 발표와 함께 진행되는 마케팅 활동이 올림픽의 영향으로 그 효과가 감소될 수 있고, 요즘 가장 핫한 프로모션 수단인 SNS 챌린지 등도 올림픽 뉴스와 하이라이트에 묻혀버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작사나 유통사에서는 국제적 빅 이벤트가 있는 기간에는 신보 출시를 가급적 보류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신곡이 줄어들어  음악시장 전체 매출이 하락하게 됩니다. 또한, 스포츠 경기 시청 등에 할애하는 대중의 시간이 증가하여 스트리밍이 평소보다 감소해, 음악시장 매출이 하락하기도 합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2.7~23)은 국내 음악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올림픽 기간 중인 2월 신규 음원이 1월과 3월에 비해 더 많았었습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 행사 기간에는 신규 음원 수가 감소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소치 올림픽 기간에는 오히려 음원 출시가 평소에 비해 증가 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당시 대한민국의 메달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성적은 금3, 은3, 동3  총 8개의 메달로 종합 13위에 그쳤는데, 이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종합 14위에 오른 후 가장 저조한 성적입니다.


음원 출시량의 증감은 제작/유통사들의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데, 사회적 이슈에 따른 국민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도 출시 일정을 잡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라 하더라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성적이 저조할 경우는 예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리 대표 팀이 예선경기에서 탈락해 16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월드컵 이슈가 조기에 마감되어 월드컵 기간 중에 신곡 발매가 다시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경우를 또 다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올림픽과 같은 국제 이벤트가 음악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하나는 스포츠 경기 시청에 따른 음악 이용 시간 감소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이슈 분산에 따른 음반 발매 일정 조정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번 파리 올림픽은?  


해외에서 경기가 개최되는 것에 따른 시차도 음악시장 매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 개최지는 파리로, 대한민국과의 시차는 7시간입니다. 프랑스의 저녁시간은 우리의 새벽시간에 해당됩니다. 주요 경기의 결승전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기 힘들 수도 있어 보입니다. 또한, 파리올림픽 예선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40년 만에 예선 탈락했고, 배구와 농구 모두 탈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응원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리 올림픽은 시차 문제와 구기종목의 대거 예선 탈락 등에 따라 음악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음악업계에서는 관행적으로 음원 출시를 보류하기보다는, 올림픽 경기 일정과 결과 등을 분석하여 신보 출시 일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글: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변수가 많아 본 칼럼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써클차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 UnsplashJacob Rice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써클차트 K-POP어워드 심사위원, 엠넷 MAMA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자문위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추천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과 ‘궁금했던 뮤직 비즈니스 이야기’가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instagram.com/musicbusinesslab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저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609593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3907817


작가의 이전글 버려지는 CD, 이제는 굿즈로 봐야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