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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노출보다 들여다봄

세상은 한번 더 고요한 시간을 가진 자의 것이다.

돈을 버는 구조는 마련되었기에 기업이라 부른다. 그리고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다양한 채널에 노출시키고 효과를 기다린다. 그래서 생긴 상위 노출. 수많은 채널에 광고비를 내고 '내가 최고야'를 외치며 자신의 브랜드가 노출되기를 바란다. 틀렸고 비난의 대상은 아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우리가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두려움을 안고 선택한 대안이었다. 막상 노출이 되어도 구매가 저조하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보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고민 후 던지는 질문은,


'어떻게 브랜드가 고객의 시선을 잡아두고 다시 선택받을 수 있을까? 


새로운 채널과 아이디어를 찾아 노출시키기 이전에 얼마나 더 우리의 브랜드를 이해하고 경쟁 서비스와 다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고민은 무엇이 다른가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닌 정확한 일의 정의와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 발견까지 포함이다. 


해뜨기 직전의 밤이 가장 어둡다. 브랜딩은 그 새벽 고요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많이 노출시키고 최고라고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세상은 한번 더 고요한 시간을 가진 자의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무엇인지 글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정의하기에는 하루의 시간이 모자랄 수도 있다. 



브랜드 발견하기


하루 동안 자신의 브랜드 철학을 쓰고 일주일 후, 한 달 후에도 다시 정의했을 때 변하지 않는 핵심 단어와 문장이 남게 되는데 이것이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견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때로는 명확한 브랜드 철학을 세우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사실 철학을 만들기보다 자기다움을 깨닫지 못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브랜드를 바라보고 정의하는 힘을 기르지 못했기에 오래 걸리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일 수도 있다. 브랜드 발견은 대표가 브랜드를 론칭할 때 처음 가진 생각과 그 업을 함께하는 이들의 대화가 오고 갈 때 더 뚜렷하고 고객이 알기 쉬운 의미의 브랜드 철학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리고 철학이 곧 콘셉트가 되는데 회사 스스로 발견하여 멋진 카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콘셉트는 브랜드가 고객과 함께 온기를 품은 채 사용되고 나누면서 고객에 의해 재정의 된다. 자신의 브랜드를 관심 가지고 기억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고 브랜드 존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브랜드에 대한 명확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다면 큰 방향은 유지한 채 고객의 반응을 더해 함께 발맞추어 다음 아이디어를 이어나갈 수 있다. 






사람의 마음 얻기


결국 브랜딩은 '우리 제품과 서비스는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가'로 시작하여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로 끝이 난다. 


고객은 제품과 서비스에서 객관적으로 좋고 안 좋고, 비싸고 싸고에 대한 것으로 오랫동안 기억하지 않는다. 결국 사람은 관계와 연결에 대한 욕망이 있기에 브랜드의 페르소나를 떠올리며 기억하게 된다. 애플과 디즈니, 코카콜라는 브랜드가 가진 어떠한 그림이 우리에게 그려진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겨울 만큼 일관성 있게 살아온 삶과 꾸준하게 유지되어온 브랜드 철학이 가져가는 영광이다. 


많은 사람이 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을 하지만 결국 브랜딩과 마케팅은 사람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우리의 눈과 귀는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을 향해야 하고 이들을 향해 약속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 남자 친구를 대하듯이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제품 서비스가 그 자리에 머물러도 되는 시대는 끝이 났다. 항상 피드백을 듣고 반영하는 것이 브랜딩이다. 계속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종교나 힙합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어떠한 삶 자체다. 삶은 언제나 어렵고 위기가 찾아온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에게 특히.


변하지 않지만 변하는 것. 핵심은 그대로이면서 서비스는 끊임없이 피드백에 따른 변화를 이뤄가며 미리 예측하여 더 좋은 대안을 시장에 내놓는 것. 누구보다 먼저. 그것이 브랜드가 갈 길이며 변화하는 것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이유다.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브랜딩, 마케팅 일을 하게 되었다면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자. 굳이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말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브랜딩, 가슴 뛰는 이야기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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