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다림 Jul 17. 2024

널쭈다

친정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여름휴가를 일찍 다녀왔다.

서울서 내려온 동생에게

따수운 밥 한번 더 먹이기 위해

엄마는 여행 당일

출발을 앞두고 식사를 준비하셨다.

덕분에 우리 가족도 맛나게 편하게 먹었다.


엄마랑 여행 일정을 이야기 하면서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다

입구가 찌그러진 900ml 팩우유를 발견했다.


"엄마 이 우유 왜 이래?아빠가 급하게 열었어?"


평소에 뚜껑을 급하게 여닫으시는 아빠가 우유팩을 이리 찌그러트려 놓으셨나 싶어 물었다.


"아니. 내가 널짰어."

"우짜다 널짰어. 안 터진 게 다행이네."



널쭈다

표준어로는 '떨어뜨리다'


장을 보고 급히 정리하던 엄마께서

우유팩을 손에서 놓쳐 널쭌 것이다.


표준어로는 다섯 글자

경상도 말로는 세 글자

역시, 사투리는 효율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부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