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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지호 Aug 28. 2023

토크콘서트를 보고, 생각하다

친구와 김창옥 시즌3 토크콘서트를 보았다.

나는 동기부여 강사라는 목표가 있기에, 과연 인기강사는

어떻게 강의를 풀어갈지 궁금했다.

약 1600석이 되는 관객석은 가득 차기 시작했고,

무대에는 조명하나와 큰 스크린 만이 무대룰 비추고 있었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을 혼자서 수많은 관객을 상대한다는 것은

감히 지금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70명 소극장 무대에서도  벌벌 떨었던 나는,

대형 무대에서의 경험이 있던 배우님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지금 너희는 무료 공연이고, 대부분 지인들이라 호의적인 반응이잖아.

만약 표값을 따로 받고 무대를 진행한다면 지금 같은 분위기가 아닐 거야.

팔짱 끼고 어디 한번 티켓값어치 하나 보자라며, 쳐다보는 관객들과

너를 평가하려 드는 사람들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무대에 선다는 것은

정말로 큰 부담이 되는 일 일 것이다.


곧이어 강연은 시작되었다.


"저는 사실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이런 큰 무대를 올라오기 전, 저는 생각합니다.
성악을 전공했는데 노래가 아닌 결국 입을 터는 사람이 되었구나.
인생은 계획되로 되는 것이 없구나.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계획한 대로 살았더라면!
지금의 옆에 있는 배우자분과는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재미있는 이야기들..


관객들은 어느새 푯값은 잊어버리고, 

무대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강연을 보며 생각한다.

공연을 통하여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한번 더 느낀다.

이번 토크 콘서트를 보며 '공감'과 '소통'을 넘어

관객의 개인 경험까지 이끌어 내는 강사의 능력은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끼게 하였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만한 이야기들을 통하여

무대 위에서 홀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토크콘서트..

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봐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보의 전달이 아닌 힐링과 위로의 주제로 

관객석을 가득 메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나이를 먹을수록 듬직해지는 사람들을 보며

철이 들어간다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제 나이를 먹어보니, 아직도 애송이에 불과하다.

다만 지금은 '책임'지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에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오늘도 강한 척을 한다.

그렇게 타인에게 의지하는 방법을 잊게 된다.


의지하는 법을 잊게 되어 정신 차려 보면

내 주변에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나는 누굴 위하여 지금까지 달려왔을까?라는 물음이

생겼을 부모님 세대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제는 내가 이어받겠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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