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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지호 Jan 28. 2024

진실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

24.1.27.(토)

새벽 4시 아침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간다.

오전 11시에 군대에서 만난 동기들을 만나기로 했다.


한 명은 잘 나가는 대표님에

한 명은 대기업의 AI관련 컨설턴트이다.


훈련을 같이 받았으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간접적으로나마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간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더욱 나에게 영감을 일으켜준다.


사실 나는 창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였으며,

오늘 만나는 것도 컨설팅 아닌 컨설팅을 받기 위해서다.


나 : 형, 원래 디지털 다이어리로 예창패를 준비했었는데, MVP모델을 만들어보니 정확하게 돈흐름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
동기형 : 지호야, 두괄식으로 이야기해봐.
(형은 평상시에는 내 횡설수설도 잘 들어주지만, 개인 고민이나 컨설팅에서는 냉정하고 진지하게 대해준다)
나 : 예창패를 준비하지 않고,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한번 직접 실험까지 돌려볼 거야.
내가 생각한 건 소개팅이고, 기존 소개팅의 페인포인트를 고민해 봤어.
1. 소개팅에서 외면도 중요하지만 내면도 중요하다. 하지만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 난다.
2. 한 번의 소개팅에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3. 소개팅에 이상한 사람이 나올까 걱정이 된다.
4.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모르겠다. 의 문제점이 있어서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
따라서, 1번 사항은 가면과 마스크 등 외적 요소를 가린 채 소개팅을 진행한다.
2번 사항은 소개팅이 나온 사람들 모두와 1:1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3번 사항은 서로의 정보는 타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4번 사항은 소개팅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4가지의 페인포인트와 그에 따른 차별성을 생각해 봤어.
동기형 : 성욕, 식욕, 수면욕 등 기본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에 분야는 잘 잡은 것 같아.
나 : 그래서 살짝 번외긴 한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데에는 장소가 중요하잖아.
직방을 봤는데 기존 요리연구원에서 사용하던 매물이 나왔더라고.
권리금 2000에 월세는 2000/103이야.
이거 보면서 요리 관련 렌탈샵을 진행하면서, 소개팅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그 장소를 이곳에서 하면은 월 103만 원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는데 한번 형한테 물어보고 싶었어.
동기형 : 지호야, 요리 렌탈샵이 소개팅 프로그램이랑 무슨 관계가 있어?
나 : 관계는 없는데.. 그 프로그램 중에 커플 요리를 넣던가..
동기형 : 너 요리 잘해?, 요리 좋아해?
나 : 인스타에서 나오는 간편한 요리 레시피를 모으고 있기는 한데..
동기형 : 나도 그랬던 적이 있으니까 네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는 이해하겠어. 너의 장소를 갖고 싶을 것이고, 무엇이든 잘 풀릴 것만 가지? 나도 과거에 카페를 창업했었어. 손님 없을 때는 내 일하면서, 강의 찍고 이곳 장소를 이용해서 다른 것들도 기획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지금 그 시기를 돌이켜보면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 내가 만약 그때 카페를 인수하지 않았더라면 난 조금 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야.
너는 지금 소개팅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했어. 그런데 갑자기 요리 렌털샵? 하나에 집중해도 생각처럼 안 되는 게 창업이야. 그리고 넌 지금 가설 또한 검증한 게 아니잖아. 네가 지금 무턱대고 저 매물을 게약 한다면 권리금 2천만 원과 기본 2년 게약기간 잡으면 4천만 원을 사용하는 거야. 4천만 원은 진짜 엄청난 것들을 할 수 있는 돈이야.
나 : 그래도, 나만의 장소가 있다면 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동기형 : 너는 지금 스스로 이곳을 갖기 위한 변명거리들을 찾고 있는 거야. 만약 저 장소가 꼭 필요하다면 차라리 돈을 내고 비슷한 환경을 빌려봐. 그리고 실험해 봐. 그게 맞아. 위험을 낮춰야 해. 지금 당장은 그 돈들이 생돈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가설 검증만 되면 그 추후에 계약해도 늦지 않아.
지호야, 내가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이렇게 말리지도 않아. 나도 결과가 궁금하니까 해보라고 할 수도 있지. 너 말대로 잘될 수도 있어. 하지만 안되면? 너의 선택에는 결과를 네가 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그리고 무엇인가 할 때, 이것이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 를 항상 고민해야 해.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는 새로운 도전을 바로 할 수 있는가? 를 말하는 거야.
동기형 :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너 소개팅해주는 다른 업체는 찾아봤어?
나 : 소개팅 모임은 찾아봤는데, 아직 업체들은 찾아보지 않았어.
동기형 : 너는 먼저 가장 소개팅을 아이템으로 돈을 버는 업체가 있는지 찾아봐야 해.
만약 없다면 99% 수요가 없기에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해.
그리고 진행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면 이 업체가 얼마를 버는지 시장규모를 확인해야 해.
그 회사가 버는 것 중 어느 정도를 뺏어올 수 있을지 생각하고,
이 시장에 들어갈지 말지, 들어간다면 내가 어느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만들어 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해.
다른 업체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으며, 가격을 얼마  형성되어 있고,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봐.


동기형과의 대화는 한동안 고민했던, 장소 계약을 마음 접기로 했다.
우선 실험하자. 실험하고 검증이 되면 다시 도전하자!
그리고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도전하려 하지 말자.

다른 동기 : 지호야, 그런데 너는 장사를 하려는 거야? 사업을 하려는 거야?
장사를 하려고 접근하는 것과, 사업을 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은 달라야 해.

나 :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는데?

동기 : 내가 생각했을 때 장사는 본인이 노력을 해서 본인의 노력 대가를 받는 것이고, 사업은 시스템을 만들어서 사장이 일을 하지 않아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예를 들어 백종원이 음식을 해서 판다면 장사가 되는 것이고, 프랜차이즈화 한다면 사업이 되는 거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장사를 하게 된다면 네가 일하지 않으면 흔들리게 된다는 거야. 항상 네가 장사를 하는 건지 사업을 하는 건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야.

동기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그 외에도 많은 좋은 인사이트들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노트를 꺼내서 받아 적고, 핸드폰으로 녹음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수간들에 집중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정보들은 오히려 행동에 방해가 되기에

나의 그릇의 크기에 맞게 기억할 수 있는 부분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놓아주려 한다.


나중에 나도 더 성장해서, 더 많은 인사이트들을

브런치스토리에 남기고 싶다.


지호야, 네가 액션을 해서 결과를 알려줘야 해. 그래야 내가 그에 따른 조언을 주지.
언제까지 생각만 할래?



맞는 말이다. 바로 행동하자. 그리고 보완하고 또 행동하자.

생각을 줄이고 행동하자.

생각은 행동을 방해할 뿐이다.

단, 행동하되 작게 행동하고 여러 번 행동하자.


행동하면 두 가지의 결과를 얻는다.
하나는 내 목표를 이루어 내던가,
다른 하나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 된다.


행동하지 않으면,
상상 속에 살며 시간만 흐르고 후회만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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