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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키샘 Jul 17. 2023

이기주의와 학습

자기 주도 학습 코칭하기 

얼핏 생각하기에, 아이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친구들과 교류가 적은 경우 학업 성적과는 상관없을 거라고 간과하기 쉽습니다. 아니 오히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없는 아이여서 공부하는 데 더 유리할 거라고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고립된 이기주의자19)20) 는 요즘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학생 유형입니다. 항상 관심의 촛점이 자기 자신에 맞춰져 있습니다. 자신의 자기 만족에만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필요를 우선시하고, 항상 자신이 옳기를 원하며, 다른 아이들과의 협업에 대한 공로를 독점하고 싶어하며, "나 먼저 (Me-first)" 행동을 합니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자신을 객관화하면서 성찰하는 메타인지 능력이 현저히 낮습니다.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며, 경청할 수 있는 자세와 타인의 시선에 공감하거나 미러링해볼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비좁고 협소한 개인적인 시야에 갇힐 수 밖에 없겠지요. 소위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수준까지는 학업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수도 있습니다만, 이후의 과정에서 아이는 메타인지 능력과 대인관계 지능이 발달한 다른 아이들과 점점 격차를 드러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치열한 입시 혹은 그에 준하는 학업 집중의 시기에 특히, 이 아이들은 커다란 슬럼프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이 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떨어지는지 그 이유를 짐작조차 못하는 경우를 직접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을 가진 학생들은 그룹 환경에서 다른 아이들과 협력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는 높은 레벨의 학업 성과에 도달하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특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다른 학생들과 타협하거나 의견 충돌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갈등을 조정하는 데 서툽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그룹 토론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만큼 기여하지 못합니다. 리더십과 책임감이 낮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면에서 한번 더 살펴 보겠습니다. 한국의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과학 영재의 속성을 세가지 면에서 진단합니다. 첫번째 지적 능력, 두번째 리더십, 세번째가 창의성입니다. 의사 결정력, 의사 표현력, 책임감, 의로움, 팀워크 및 공동체 배려 등을 속성으로 하는 리더십이 창의성 만큼이나 강조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AI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 입출력으로 지식을 모으고 포장하는 것만으로는 미래의 인재로 커나갈 수 없습니다. 혼자만의 고립된 지식과 정보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미래에는 산적해 있는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들의 지성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코로나 19의 경험으로 겪었듯이, 공동체의 과제 해결이 개인적 삶의 질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집단 속에서 개인의 모럴이 과거 어느 때에 비해서도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개방하고 관계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이것은 부모님들이 원칙적으로는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셔야 효과가 더 커질 것입니다. 가령, 가끔은 주변에 조건없는 관대함을 보여주시는 건 어떨까요? 이웃을 위해 시간을 들이고 작은 공동체 생활을 즐기기도 하며, 지인들과 이타적으로 교류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자신들의 관계 개발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아이들이 선택적으로 시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 보세요. 친구들에게 마음과 정성을 써서 희노애락을 표현하고 공동체 관계에 기여하도록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을 허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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